수십억 들어도 복직은 안돼

효성노조 해복투, 본사 연좌농성 들어가

6월 18일 새벽 6시 30분경 효성노조 해복투 17여명이 '해고자 복직, 회장 면담, 가압류 해제' 등을 요구하며 서울 공덕동 효성 본사 로비에서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효성 사측의 고소고발로 효성노조 조합원과 해고자들은 업무방해 등의 명목으로 1인당 30억에서 많게는 300억까지 가압류 처분이 내려진 상태다. 이 해고자들 중에는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가장도 있지만, 전세비, 통장 등이 가압류되어 이사도 갈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노동조합비까지 가압류되어 해고자들의 생계비가 전혀 지원되지 않아 해고자들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원직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 효성 해복투 해고자는 "잠깐 몸싸움만 붙어도 고소고발을 해 벌금을 물리고 있다"며 사측이 경제적인 압박을 가해 투쟁을 막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효성 사측은 또한 지방노동위원회의 복직판결을 받은 14명의 해고자도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 해고자를 복직시키느니 지노위 벌금 500만원, 중노위 벌금 3000만원을 내겠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해복투는 "돈은 얼마든지 들어도 좋으니 파업참가자들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사측의 생각"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효성 사측은 작년 파업 당시 60여 억원을 들여 용역경비를 고용했고, 지금도 총회 방해 등을 위해 1인당 150만원씩을 지급하는 용역경비 6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현재 효성노조는 어용대의원대회에서 가결되었던 상급단체변경, 현 집행부 불신임 등의 안건으로 총회를 진행중이다.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이번 총회 안건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것이 효성노조의 입장이다. 하지만, 개인면담, 투표소 감시 등 사측의 방해로 총회 참여율은 30% 안팎에 불가해 총회 기간을 7월 5일까지 연장했다. 또한 지난 6월 8일에는 총회성사투쟁을 진행하려던 여성해고자에게 용역경비 직원이 성폭력을 가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효성 언양 지부의 한 해고자는 "노동자에게 사형선고나 마찬가지인 해고를 해놓고, 지노위의 복직 판결을 무시하고 있다"며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10년 동안 손가락이 2번이나 잘렸지만, 산재처리가 되지 않았다"며 "98년부터 2001년까지 산재가 35건 발생했으나 실제 산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혀 효성 사측의 산재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울산 효성 해복투 부의장 김중희씨는 "이번 연좌농성은 맛보기일 뿐, 이후 철저한 계획 속에 상경투쟁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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