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6.13 선거 결과를 보고 "아쉬움은 크지만 제3당 도약 뿌듯"

당원들 목소리

전국종합 news@kdlpnews.org
“끝내 양당구도를 깨뜨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자민련을 제치고 제3당이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 정도면 대선에서도 한번 욕심 내볼만하다.”

울산시장 선거 패배,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낮은 득표율 등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당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8%가 넘는 정당득표 결과에 놀라워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결합했던 오신현석(23) 당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당은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율을 보이며 선전했다”며 “후보를 많이 내지 못한 강원도 등지에서의 높은 지지율은 진보정당에 대한 대중들의 열망을 짐작케 한다”고 말했다.

일선에서 선거운동하며 땀을 흘렸던 당원일수록 아쉬움은 더욱 컸다. 수원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안동섭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했던 김광태(33·수원장안지구당준비위) 당원은 “선거에 맞춰서 부지런히 움직이긴 했지만 출마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전개하지 못했던 것이 참 아쉽다”며 “25%를 득표했는데, 지속적인 사업이 이루어졌다면 훨씬 더 많은 득표를 했을
것이다. 당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선거를 앞두고 급하게 결합할 것이 아니라, 노동 현장, 삶의 현장에서 꾸준히 준비해야 선거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번 선거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당원들이 많았다.
김경락 충북도지부 사무국장은 “충북지역은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당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새로 입당하게 된 당원동지들이 많았던 게 큰 수확”이라고 평가하고 “비록 의회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신입당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고 말했다.

“우리 지역에서는 선거에 3번 도전해서 이번에 시의원을 당선시켰다”는 신용욱(35·용인을) 당원은 “애초에 목표했던 만큼의 성과는 아닐지 몰라도 이번 선거를 통해 진보정당이 어느 정도 기틀을 잡았다고 본다”며 “2002년 6월 13일이 진보정치 역사에 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호(34·대우조선 LNGC생산부) 당원은 “이번 선거결과를 보면서 우리당에 큰 희망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현장에서도 당원이 아닌 조합원들까지 의외로 민주노동당이 선전했다며 놀란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고 선거운동에 참가했던 서명순(33·마산합포) 당원은 “결과를 보니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우리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당이 광역비례 대표 1번을 모두 여성으로 할당했다는 게 다시 한번 자랑스럽다. 진보정당의 최초 비례대표 의원들이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원이 아니더라도 민주노동당의 선전소식은 큰 기쁨이었다. 울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김성태(39)씨는 13일 개표방송 중 한나라당 박맹우 후보 인터뷰를 보고 박맹우 후보 사무실에 항의전화를 했다.

“노동자들이 만든 정당을 매도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느껴서 노동자도 정치하면 안되냐고 항의했다”는 김씨는 민주노동당 당원은 아니지만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민주노동당을 좋아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송철호 후보가 당선되길 정말 바랬는데 안타깝네요. 동구청장, 북구청장이 당선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죠. 비정규직 문제, 공무원노조 인정 등 노동자들을 위한 멋진 행정을 기대합니다.”

아쉬운 울산시장 선거 결과지만 당원들은 당락을 떠나 차분히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김석용(32·안산을) 당원은 “울산에서 시장이 나왔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 선거는 비민주·반한나라당 성향의 표를 결집시키고 민주노동당이 대안정치세력, 믿을 만한 정당이라고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중앙당 홈페이지(www.kdlp.org)에도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이 쇄도했다. 13∼14일 이틀 동안은 게시물수와 건당 조회수가 평소 두세배를 기록했을 정도.

“부천에 사는 근로자 35세 남자”라고 밝힌 홍경선씨는 “광역단체장은 낙선했지만 기초단체장 2명을 비롯, 비례대표제로 인해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다니 너무나 좋다”며 “목에 힘들어가지 않는 일꾼이 되어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초 설정한 정당명부 5% 이상 득표 목표를 초과달성해 정당득표율이 8.1%에 이른 것에 대한 당원들의 자축 메시지도 이어졌다.

이장춘 당원은 “매년 연말정산 때마다 뭉텅이로 떼져 나가는 세금을 보며…도둑질 당하는 심정을 느끼다가 이제야 조금이라도 내 세금이 쓰여야 할 곳에 쓰일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는 글을 올렸다. 유민호 당원은 “세금을 받는 정당으로서의 책임감과 선명성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특히 선거 다음날 중앙당 당직자가 “방금 중앙선관위에서 걸려온 전화”라며 홈페이지에 급히 전한 통화내용은 당원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게 하기에 충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당과인데요. 어제 선거에서 2% 이상을 득표하신 거 같아서 내일 2/4분기 정당보조금을 지급하려고 합니다. 계좌번호를 알려 주셨으면 좋겠는데….”
[ 92호] 6.17 ~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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