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동자들 혹사 당한다

언론노동자들 혹사 당한다 언론노조 조사결과…노동시간 길고, 근무조건·건강문제 심각

언론노동자들이 일주일 평균 6.2일(49.6시간)이나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나 노동시간단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같은 노동시간은 2000년 제조업 평균 노동시간인 49.3시간보다 길고, 언론노동자 52.7%도 '노동시간이 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김용백)가 지난 4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와 함께 방송사, 신문사 등 전국의 언론사 종사자 6백명(남5백1, 여99)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종별 근무환경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특히 취재보도 관련 종사자의 69.4%가 긴 노동시간에 불만을 나타내 일반직(36.6%)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주휴일 외에 단체협약 등으로 확보한 휴가는 평균 19.2일이었으나 실제 사용한 휴가일수는 9.8일로 절반에 그쳤다. 또 근기법에 정한 연월차휴가도 못쓰는 경우가 26.7%나 됐고, 유급 병가를 쓴 조합원은 8.2%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임금총액은 평균 3천4백3만4천원이었으며 성별·매체별로 격차가 매우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평균 3천5백79만4천원인 반면 여성은 2천4백12만9천원으로 나타나 1천만원 이상 차이가 났으며, 중앙방송사가 4천9백36만9천원인데 비해 지방일간지는 1천8백78만1천원으로 3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건강상태도 심각했다. 조사대상자의 1,7%가 업무상 상해를 겪었으며, 이 가운데 교통사고가 40%로 가장 많았다. 25.8%는 최근 3년 동안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는데 남성의 경우 간장계질환이 52.3%를 차지했고, 여성은 소화계나 혈관계질환이 각각 23.1%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68.2%가 정신적 피로를 느끼며 그 원인으로 업무스트레스(35.8%)와 비효율적 업무환경(20.3%)을 꼽았고, 54%가 육체적 피로를 느낀다고 대답했다.

소속사의 정치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42.0%인 반면 진보적이라는 응답은 16.7%였다. 또한 관료적이라는 응답이 53.5%, 위계적이란 응답은 48.8%로 나타났다.

한편 언론노조 평균 조합원은 일주일에 6일 출근하는 34세 기혼 남성으로 93년에 입사해 자녀 1.5명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경은 joungke@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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