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깊은 '종로서적'을 살려야 한다

출판단체, 출판사, 채권단 힘모아 국민주운동 전개


온 국민이 월드컵 열기로 출렁일 때 95년의 역사를 간직한 종로서적이 지난 4일 최종부도 처리됐다.
근 100년 간의 역사를 지닌 종로서적의 부도는 단지 대형서점의 경영난으로 인한 부도로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현재의 서점들은 인문학 또는 교양서적 등을 독자들이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폭 넓은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공간이자 기초 생활문화공간이다. 또한 양서부족으로 허덕이는 우리의 도서관 대신해 독자들이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지식의 산실이자 문화적 공간이었던 종로서적의 부도를 두고 출판계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70년대 서점들이 할인 경쟁을 벌일 때 종로서적은 정가를 준수하고 도서 매장의 체계적 분류 진열에 앞장서는 등 모범이 돼왔다”며“종로서적이 우리 문화계에서 차지해온 상징성이나 지위를 생각할 때 단순히 한 서점의 몰락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종로서적의 부도가 자체 경영난으로 인한 부도가 아닌 한국 출판계의 고질적 문제인 유통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중·대형 서점의 부도 및 자진폐업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지적 또한 일고 있다.
한편, 종로서적의 부도는 출판계 및 문화계, 그리고 독자들에게 많은 우려를 낳았으나 종로서적을 되살려야 한다는 움직임 또한 자발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출판협회 등 출판단체, 출판사, 채권단 등으로 구성된 '종로서적살리기시민문화운동협의회'는 국민주를 모집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으로 그간 수 차례 모임을 갖고 종로서적을 살리는 데 필요한 자금 90억 원을 국민주운동을 통해 모금한다는 자체 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출판계 외에도 문화단체와 문화예술인들이 이번 운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지성의 상징이자 문화계의 상징, 그리고 95년 간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던 종로서적을 되찾기 위한 출판계의 자체적 움직임에 문화예술인들 및 독자들이 힘을 더해줄 때다.

일일문화정책동향 조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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