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징병제라는 감옥, 알고 보면 한국사회라는 감옥

▲ 징병제라는 감옥을 고발한다. 퍼포먼스를 하는 학생들 앞을 전경이 가로막았다.

지난 19일(수) 오후 한시, '양심적 병역거부자' 오태양씨의 첫 번째 공판이 열리는 서울 동부지원 앞. '오태양에게 감옥 대신 사회봉사를" 푸른 수의를 입은 학생이 작은 철창 뒤에 앉았다.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기를 거부하고 감옥행을 택한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현재 천 6백명에 달한다.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보라색 손수건을 목에 두른 학생들은 그들을 '양심수'라 말한다. 징병제라는 이름으로 억압당하고 있는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말하는 학생들
곁을 지나 다니는 시민들이 생뚱맞은 표정을 짓는다. '군대? 당연히 가야되는 것 아냐?' 그래서 오태양 씨의 병역 거부 선언은 더욱 의미를 지니는지도 모른다. 양심의 이름으로,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징병제가 인권을 억압하는 것이라는 문제의식을 던져 주었기 때문이다.

'병역법 위반자' 오태양 씨의 첫 번째 공판을 맞아 진행된 이날 퍼포먼스는 집시법에 저촉되는 행동으로 규정돼 전경의 포위를 받았다. 공공기관 앞의 단체 행동은 일체 불허라는 것이다. 전원연행 방침으로 대오가 해산한 이후, 방청을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다시 저지당했다. '불법을 저지를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들의 퍼포먼스는 징병제라는 감옥을 고발했지만, 법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변화의 목소리도 옭아매는 한국 사회가 감옥임을 보여주는 계기이기도 했다.

▲ 오태양 씨는 공판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비폭력과 자비 실천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피력했다. 자신과 연대하기 위해 법원 앞에 온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모습

대학생신문 원주 기자 hoho@e-uni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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