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전국사회보험노조 조합원)
5월23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한여름을 연상케 한 폭염 속에서 조합원들은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열심히 투쟁했다. 5월26일에는 지방조합원의 상경투쟁으로 이어져 월드컵 개막식이 열리는 5월31일까지 붉은 악마의 붉은 셔츠가 아닌 사보노조의 붉은 쪼끼로 서울 시내를 수놓았다. 그 후 전국각지에서 열띤 투쟁이 있었으나 6월10일 잠정복귀가 이루어졌다. 18일간 투쟁의 일단락이다. 집행부는 13일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을 시 14일 재파업을 공포했다. 그러나 재파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주노총에서는 사회보험노조의 계속되는 투쟁을 보면서 정말 이해하기 힘든 조직이라고 말한다. 아니 다른 연맹이나 단사도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항상 힘든 투쟁을 하면서도 계속된 투쟁을 만들어 가는 사회보험 노조의 원동력이 무엇인가?
그동안 사회보험 노조에선 몇 차례의 집행부 불심임이 있었지만 노동조합의 필요성, 그리고 상호간의 신뢰가 밑바탕에 있었다. 전신인 전국의료보험 노동조합에서 1998년 통합 공단 출범 이후 조합시절의 교섭과 통합공단 이후의 교섭에서 나타나는 차이점, 내부적인 복수노조의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사회보험노조는 더욱 단단해져 갔다.
사회보험 노동조합은 다른 단사와 틀리게 1989년 전국 의료보험의 출범으로 인하여 생긴 조직이다. 어느 한순간에 사람들을 뽑아서 신생조직을 만들고 그리고 그 안에서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느끼고, 노조 결성하고… 그때 당시에 많은 어려움을 함께 지낸 동지들이 아직도 같이 일하고 있다. 그때의 순수함을 아직도 지니고 있다.
1999년도에는 노조 말살의 흔적이 역력히 보이는 원거리 부당 전보인사 문제로 30여 일이 넘는 힘찬 파업을 전개하던 중 마지막 협상안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이 되어 집행부가 사퇴했다. 2000년에는 사측이 무쟁의 선언만 해준다면 원하는 걸 다 들어 주겠다는 말도 안되는 협상안을 단호히 거부한 후 80여 일이 넘는 힘찬 파업을 전개했다. 그러나 많은 해고자와 위원장 구속 등 잃은 것도 많다. 2001년은 힘찬 집행부의 출발과는 다르게 4개월만에 불신임으로 집행부가 사퇴하고 말았다… 2002년 현재는 계속되는 구속과 해고, 특별퇴직이라는 허울 속에 자행되는 구조조정, 신자유주의라는 강풍이 또 몰아치고 있다.
2002년 투쟁을 다시 보자! 사측의 무능한 경영전략과 노조 말살 정책, 이상룡 이사장의 단협 파기… 해고자 복직 문제, 계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임금협상, 보건복지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항해 사회보험 노조는 2002년에도 계속 투쟁할 수밖에 없다. 사측과 복지부의 간악한 노조파괴는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조합원은 어떤 결과물을 원하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 투쟁할 준비도 되어 있다. 이 시점에서 6월10일의 잠정복귀 명령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많은 조합원이 허탈해 했다! 잠정복귀… 집행부도 섣불리 선택한 결정은 아닐 것이다. 만약에 협상 안이 조합원을 허탈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99년 00년 01년 등 앞선 투쟁에서와 같이 협상안이 거부되고 집행부가 새로 바뀌는 등 되풀이 힘든 투쟁이 기다리게 될 것이다. 집행부의 책임은 더 많이 가중되고 있다.
사보노조 조합원은 아직까지는 건강하다. 그들은 새로운 집행부에 힘찬 힘을 실어주고 아무리 힘이든 상황이라도 싸워야 할 때는 주저하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노동조합에 대한 신뢰 그리고 노동자의 순수성! 이는 집행부가 조합원에 대한 믿음을 가질 때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요 몇 년 사이 사보노조는 이런 관계에서 원만하지 못했던 점도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2002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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