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김 수석 부위원장, 류 인관 복지실장과 함께 이날 열린 산별지도부 대책회의가 끝난 후 회의에 참가한 지도부들을 배웅하기 위해 들머리까지 나왔다가 다시 텐트로 돌아오는 와중 미리 잠복해 있던 형사들에게 연행되어 녹색 아반떼와 청색 세피아 차량에 각각 나뉘어 시경으로 이송되었다.
이 과정에서 류인관 복지실장은 투쟁조끼가 완전히 찢어지고 목 등에 피멍자국이 났으며 간단한 슬리퍼를 신고 나왔던 이호동 위원장은 맨 발로 끌려갔다. 이들은 시경에서 간단한 조사 후 새벽 2시 30분 경 관할 경찰서인 강남서로 옮겨졌다.
이번 이 위원장연행에 대해 명동성당에서 만난 한 지부장은 "직무대행 체제 속에서 이미 6월말 경에 경찰에 자진 출두할 것을 밝힌 상태인데 25일 새벽에 무리하게 위원장을 연행한 것은 발전 조직이 다시 추스러지고 있어 발전 노조가 가지고 있는 폭발력을 정권과 사측이 민감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동 위원장은 현 신종승 직무대행 중심의 2선 체제를 구축한 후 몇 일 동안 명동성당을 빠져나와 각 지부를 순회하며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조직을 추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위원장의 순회 활동에 맞물려 동서본부 이형우 직무대행이 울산에서, 서부본부 이재백 조직국장이 동대문부근에서 연행되면서 지난 23일
"이호동 위원장이 명동성당을 탈출했다는 연합뉴스 보도에 자존심이 상한 경찰의 과잉대응"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성당에 모인 많은 지부장들은 6월말 자진 출두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출두기자회견조차 하지 않고 연행해나간 것은 월드컵 4강진출 분위기를 이용, 무리한 연행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발전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 국민이 월드컵의 열기 속에 무관심한 사이 공권력을 이용하여 명동성당을 침탈시키고 농성지도부를 폭력으로 강제 연행한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도 "1995년 문민정부에 의해 6월 6일, 7일 명동성당은 침탈당했고 소위 국민의 정부하에서도 2002년 6월 25일 다시 침탈당했다"며 "이미 침탈당한 성역은 성역이 아니기에 명동성당이 더 이상 민주화의 성역임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발전노조 집행부는 오전 11시경 강남경찰서 수사2계를 방문하여 면회를 요구했으나 젊은 형사들이 "경찰서 안에서 소리를 크게 지른다"며 폭력으로 대응했고 자리에 함께 있던 민주노총 법률원의 권영국 변호사와 권두섭 변호사가 이에 항의하자 이들 변호사에게도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이에 대해 권영국 변호사는 "강남서는 계속 수사를 이유로 면회를 금지 시키려 하지만 최소한의 면회할 권리는 있다"며 "변호인 접견 침해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 밝혔다. 권 변호사는 또 "변호인 접견을 가로막은 문제에 대해서 민변을 통해 강력히 대응 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22일 불심 검문으로 연행되어 강남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던 김진영 조직쟁의실장이 이호동 위원장과 대질 심문한다며 경찰에 수갑과 포승줄에 묶여 지나가고 있는 것이 카메라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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