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성모병원, 경찰력 투입 위기
사복경찰, 노조간부 체포 시도 ― 울산병원 염기용 지부장 연행
6월 24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 울산병원 염기용 지부장 연행에 대한 남부경찰서 항의집회
6월 24일 오전, 직권중재를 악용한 병원측의 고의적인 교섭해태와 고소·고발, 대량징계, 체포영장 발부, 손해배상청구, 임금가압류 등에 맞서며 한달이 넘게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경희의료원지부, 가톨릭중앙의료원지부에 사복경찰이 들이닥쳐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간부들의 연행을 시도하다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사복경찰 투입 당시부터 수백 명의 경찰병력이 병원을 둘러싸고 있거나 병원 주위에 대기하고 있어 조만간 전면적인 경찰병력 투입이 예상된다.
24일 오전 8시 50분경 경희의료원에 사복경찰 80여명과 전경차 3대, 전투경찰 4백여명이 배치되었고 곧바로 사복경찰 80여명은 농성장소인 병원로비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완강하게 저항해 경찰의 진입을 일단 저지했다.
1시간 가량 뒤인 오전 9시 50분경에는 가톨릭중앙의료원 3개 지부의 공동 파업농성장인 강남성모병원에도 사복체포조 50여명이 들이닥쳐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간부들을 연행하기 위해 병원 곳곳을 훑고 다니는가 하면 4백여명의 전투경찰들은 병원을 둘러싸고 출입을 통제한 채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들 역시 연행에 실패하고 일단 물러났다.
병원과 정권이 한국과 독일의 월드컵 4강전을 하루 앞두고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축구에 휩싸여 있는 틈을 타 강제진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드컵 환호와 언론의 무관심 속에서 파업투쟁 중인 8개 병원노조에 대한 사상 유례없던 탄압과 파괴공작이 계속되고 있다.
직권중재를 악용해 파업을 불법으로 몰아붙이는데 성공한 병원들은 일체의 대화와 면담을 거부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불법파업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내가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기필코 노동조합을 깨고야 말겠다” “병원이 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노조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등의 망발을 서슴없이 해댄다.
심지어 경희의료원의 경우 병원 재단인 고황재단의 대외협력팀장이라는 손아무개씨가 노조 수석부지부장을 만나 “민주노총을 탈퇴하면 병원 중 임금수준을 2~3위로 맞춰주겠다” “지부장은 구속 처리하고 수석부지부장은 불구속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대의원들이 조만간에 대의원대회를 요청할 것이다. 대의원들이 파업을 접자고 얘기하면 집행부에서 반대입장을 표명할 것이고 그 때 당신이 나서서 총대를 메고 정리하면 된다” “만약 제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공권력 투입으로 대량해고가 발생할 것이고 노동조합은 깨져 버릴 것이다”는 등의 회유·협박을 한 것으로 폭로돼 병원측이 노조활동에 부당하게 지배·개입하며 파업 장기화를 빌미로 노조파괴를 공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에서도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일까지 전면파업 투쟁을 전개한 바 있는 울산병원지부 염기용 지부장이 24일 오후 2시 30분경 노조 사무실을 급습한 남부서 형사 3명에 의해 강제연행 되었다.
울산병원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23일 직권중재를 신청했고 24일에는 6명의 노조간부를 업무방해혐의로 고소고발해 염지부장을 포함 4명의 노조간부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하지만 6월 1일 타결과 동시에 병원측이 고소고발을 취하했고 직접 탄원서를 넣었으며 출두명령서를 받은 노조간부들은 모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는 과정이었다.
울산병원 조합원들과 울산노동자들은 24일 오후 6시 30분 남부경찰서를 항의방문하고 염지부장의 석방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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