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에게 총부리 겨눈 미군
여중생 사망사건 규탄집회에 완전군장 차림으로 배치
지난 20일 의정부시 미2사단 가리슨 캠프 레드 클라우드 앞에서 의정부여고 학생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중생 고 신효순 심미선 양 장갑차 살인만행 주한미군 규탄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지난 13일 조양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두 여중생이 주한미군 2시단 44공병대 부교 운반용 궤도차량에 치여 숨진 사건(63호 5면 참조)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여중생 미군전차 압사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미군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었다.
피해자의 언니가 재학 중인 의정부여고 학생 180여명이 집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교복을 입은 채 시위장으로 달려왔다.
여고생들은 두 어린 동생들의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죽음에 넋이라도 달래주고자 시위대열에 합류한 것이었다.
그러자 미군병력 60여명이 완전무장을 한 채 캠프 안쪽에 배치되었다. 미군들은 손에는 M16소총을 들고 방탄복까지 갖춰 입은 완전군장 차림으로 나타나 여차하면 사격을 할 듯한 위협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진)
대책위 측은 △정확한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유족 및 사회단체가 참여한 진상조사단 구성, 그 결과에 따른 피의자와 지휘책임자 처벌 △주한미군사령관과 주한미대사의 공식적인 국내 주요언론매체를 통한 유족과 한국국민들에게 공개 사과 △신속한 시일내에 유족에게 배상 및 사고 현장에 추모비 건립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서한을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시위대를 막아선 전투경찰들은 대책위가 제시한 최소한의 요구조차 가로막았다.
전경들과 대치하다 사회단체 회원들이 하나둘씩 힘에 부쳐 끌려나오는 모습에 집회장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되었다.
미2사단 측은 사과는커녕 “여학생들을 볼모로 해서 싸우지 말라”며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까지 포함된 진상조사위 구성을 거부했으며, 이미 단독으로 조사를 마치고 사건을 조기에 끝내려 혈안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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