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노동자, 노동법개악저지 하루총파업

대중교통 마비로 EU 정상회담 일정까지 차질

스페인 노동자들이 우파 정부의 노동법 개악에 맞서 21일 하루 총파업을 단행했다.
호세 마리아 아즈나르 스페인 총리와 집권 국민당은 최근 △호텔 여행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게 비수기 때 주어지던 실업급여 폐지 △일용노동자에 대한 실직수당 삭감과 함께 △부당해고시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임금 지급을 강제한 현행 노동법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의 노동법 개악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정부는 “실업자의 취업유도를 위해 실업급여 삭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유럽연합 15개 회원국 중 실업률(11.5%)이 가장 높은 스페인에서는 여전히 실업자의 40%가 사실상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노조운동의 양대세력인 일반노조(UGT)와 노동자회의(CCOO)는 22일 스페인 시빌리아에서 열리기로 예정된 유럽연합 정상회담 하루 전인 21일 하루총파업을 조직했다.
철도와 버스, 비행기 등 대중교통이 멈췄고 학교와 주요산업이 마비되었다. 총파업의 여파로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는 교통수단이 정지함으로써 정상회담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되었다.
한편 같은날(21일)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주요 대도시에서도 운수노조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일제히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4월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우파 정부가 노동법 개악을 추진하자 수십만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양국 모두 중도좌파 성향의 정부에서 최근에 우파 정부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으며, 총파업투쟁 또한 몇 년만에 처음 벌어진 것이다.

한국에서는 월드컵 열풍이 불고 있지만 유럽의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는 지금 우파 정부의 공격에 맞서 노동자들의 반격투쟁이 서서히 불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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