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디지털 시대의 문화와 예술

① 디지털 문화예술의 개념, 그 '빛'과 '그늘'


① 디지털 문화예술의 개념, 그 '빛'과 '그늘'

② 디지털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한계
③ 대두되는 문제들 : 지적재산권 VS 정보접근권


흔히 디지털 방식(미디어나 소재)을 이용하여 작품을 만들고 즐기는 예술을 디지털 예술이라고 한다. 디지털 문화는 좁게 보면, 이 디지털 예술 자체를 일컫지만, 넓게 보면 디지털 예술이 가능했던 기술적·물질적 변화에 의해 파생된 삶의 양식을 총칭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예술과 문화가 가능할 수 있었던 기술적·물질적 변화는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

디지털 예술, 문화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미디어는 컴퓨터이다. 그러나, 컴퓨터 언어 자체만으로 디지털 문화가 꽃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컴퓨터는 'Net'를 활용해 디지털 언어의 소통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시켰다. Net는 디지털 표현양식의 무한 복제, 무한 변형, 광속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든 기술적·물질적 바탕이다.

디지털 문화는 이 Net의 오밀조밀함 위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예술, 문화와 결합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띠고 주목받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디지털 문화는 급속하게 그 영역을 확대시켜 나갔다.
디지털 문화는 새로운 표현양식의 개발보다는 기존 표현양식의 디지털화를 통해 끊임없이 확장되었다. 디지털 문화의 이러한 확장을 가능케 한 주체는 '네티즌(Netizen)'이라 불리는 'Net 위의 수많은 개미 생활자들'이다. 이들은 스스로가 새로운 문화적 표현양식의 적극적·능동적 창조자이자 소비자이기도 했지만, Net에 존재하는 디지털 정보를 빠르게 전파시키는 '유통자'로서 자신의 존재를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이처럼 네티즌 스스로가 창조자, 소비자는 물론 매개자의 역할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 정보의 특수성 때문이다. 문화적 표현양식을 담고 있는 디지털 정보는 질량을 갖는 일반적인 물질과는 다른 비물질적 속성을 갖는다. 손쉬운 조작으로 변형이 가능하고, 무한한 복제와 변형이 가능하다. 그러면서도 원본의 속성을 변화시키거나 손상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정보의 특수성으로 인해 인간의 감각과 사고, 생활유형에 일대 변화가 몰아치고 있다. 과거에 존재했던 인간의 문화적 행위양식들은 원 소유자 혹은 원 창작자의 영혼과 감수성이 최종 전달단계에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지만, 디지털 시대의 문화적 표현행위 양식은 최종 사용자인 네티즌들에게서 최종적으로 완성된다. 이는 마치 "기의가 기표에 의해 끊임없이 미끄러진다"는 데리다의 '차연(differance)'의 개념과도 같이 문화적 표현행위 양식을 언제나 열려진 가능성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러나, 기술에 대한 예속성과 원본의 '진실성' 상실은 디지털 시대 문화예술이 풀어야 할 과제를 던져주는 '어두움'들이다

(다음 호 계속).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클리핑기사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