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호/동향] 카불에서의 반미 시위 : 더욱 광범위해진 분노

이 모든 핑계와 거짓말 이면에 깔려 있는 시각은 침략자들의 전형을 보여준다. 즉, 미국은 낮이든 밤이든 어느 한 나라 전역에 군대를 투입할 권리가 있으며, 미군 주둔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하는 모든 대상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다. 모든 종류의 발포는 적

카불에서의 반미 시위 : 더욱 광범위해진 분노

[세계사회주의웹사이트], 2002/07/06, 피터 사이몬스

월요일에 미국 전투기들이 우루즈간 중부지역을 폭격해 최소 45명이 학살되자,
카불에서는 첫 반미 시위가 촉발됐다. 수요일, 전통 부르카를 두른 여성들이 대
부분인 약 200여명 아프간인은 거리를 행진하면서 출근길에 체증을 빚었다. 이들
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민간인 사망자 수에 대해 항의를 했다. 최근 사건에서 죽
거나 부상당한 사람 중 대다수가 카카락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열린 결혼식의 하
객이었던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

이번 시위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미국의 지속되는 공습과 농촌 도시 및 마을
에서의 '탐색-파괴' 식 작전은, 점점 늘어만 가고 있는 민간인 부상자 수에 대한
오만무례한 무관심과 함께 미군 주둔에 대한 분노와 반대를 낳고 있다. 부시 행
정부가 군사 개입을 시작한 지 바야흐로 9개월이 되자, 미국이 아프간인의 이익
을 위해 해방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모든 가식의 본색이 급격히 드러나고 있다.
이제 드러나고 있는 것은 워싱턴이 이 지역에서의 전략적, 경제적 이득을 위해
잔인한 신식민주의적 점령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카불에서의 시위는 매우 조심스러운 호소를 했다. 시위를 조직한 사람 중 한 명
은 유엔 구역 밖에서 "우리는 테러리즘을 규탄한다. 우리는 미국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군사 목표가 아닌 주민, 즐거운 축제와 성역
(聖域)에 폭탄을 떨어뜨려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이와 같은 사건이 두
국가 간 관계와 신뢰를 깨뜨릴 수 있다는 점을 군관료들에게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는 준비해줬던 성명서를 낭독했다.

그러나 이번 시위는 보다 깊은 증오와 적대의 조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지원
하에 카불에 들어선 체제가 임명한 우루즈간 지사 잔 모하미드 칸 자신도 미 군
대가 카카락을 공습하도록 정보를 제공한 "간첩"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 "미국이
민간인 학살을 중단하지 않으면 내 지역에서 그들에 대한 성전(聖戰)이 벌어질
것이다... 중단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1980년대에) 러시아에 대항
해 싸운 것처럼 미국에 대항해 싸울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남부 및 동부에 있는 다른 파쉬툰(아프간 인구의 52%를 차지하는
종족-옮긴이) 지역과 함께, 우루즈간은 미국 공습으로부터 큰 피해를 입었다. 미
공습 및 지상 작전으로 몇 명의 민간인이 살해되었는 지에 대해 아무런 공식적
기록이 없다. 그러나 비공식 예측치는 줄잡아 수천 명이라 하고 있는데, 이 수치
는 부상당했다가 결국 죽은 사람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분노가 쌓여가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월요일 폭격에
대해, 카불에 있는 한 상인 자바르는 "우리는 미국을 우리의 해방군이라 생각한
다. 그러나 이번 사건 이후 그들은 점령자가 될 수 있다. 그들은 여기에 죽음이
아니라 평화를 위해 와있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연합통신에게 말했다. 자바르의
가게에 들른 라즈 모하메드라는 한 손님는 "미국인이 여기에서 너무나 많은 실
수를 했다. 그리고 우리는 결혼식을 폭격한 것이 단지 또 하나의 실수일 뿐이라
고 받아들일 수 없다. 그들은 조준장치를 제대로 작동시키던가 아니면 짐을 싸서
떠나야 한다. 우리는 1980년대에 러시아와 싸웠고 필요하다면 우리는 미국과 싸
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10월에 있었던 미국 공습으로 두 아이를 잃은 또 다른 카불 주민 사히바드는 유
라시아넷 웹사이트에서 온 기자에게 "우루즈간 공습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내 아이들이 죽은 그 날이 되돌아왔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랬듯이 사랑하는
아이들을 찾기 위해 파편을 뒤져야 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저민다.
우리를 도와줘야 할 사람들이 우리를 해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인을 증오하기 시
작하고 싶지 않지만 이처럼 계속 실수를 저지르면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
다... 왜 폭탄을 사용하는가. 적을 맞추는 데 정확성이 너무나 떨어지는데 말이다.
손가락 하나 잘못 움직여서 수백 또는 수천 명을 죽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분노가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로 하여금 처음으로
미국 행위에 대해 조심스럽게나마 비판을 하게끔 만들었다. 그는 화요일에 아프
가니스탄 주둔 미 총사령관인 댄 맥닐 대위 및 기타 미국 관료들을 그의 사무실
로 불렀다. 공식 성명서에 의하면, 카르자이는 이 사건에 대해 "그들에게 심각한
우려와 애도를 표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으며 "테러 조직을 잡는 군사 활동이
죄없는 아프간 민간인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미
군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카르자이의 행동은 점령군 역할을 하면서 카불에 있는 친미 체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고 있는 미군을 통제하는 데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일반 아프간인들 사이에서 카르자이의 소심한 항의는 경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카불의 한 상인 사피쿨루는 언론에 분노에 차서 말했다. "'필요한
모든 조치'가 도대체 무엇인가? 그는 미국인들에게 '이번과 같은 일이 다시 한
번 발생하면 여기를 떠나라'고 말했어야 했다. 미국인들은 벌어진 일에 대해 '죄
송합니다'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아마 조금만 있으면 그들은 그 결혼 피로연
에 온 여성과 아이들을 죽인 것이 아프간인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월요일 공습으로 부상당한 몇 명은 카카락 남서쪽으로 160km 떨어진 남부의 칸
다하르시로 우송되었다. 거기에서도 비판이 격렬했다. 미르와이스병원의 의사인
아메드 자와드는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에 "우리는 이 전쟁이 컴퓨터로 조정
된다고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텔리비젼을 통해 미 전투기가 땅으로부터 4mm
떨어진 물체까지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을 봤다.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결혼식을
공격으로 오인할 수 있는가?"

또 다른 의사는 농촌 지역의 많은 파쉬툰인이 자동화된 무기를 들고, 탈레반 전
사들과 비슷하게 생긴 큼직한 검은 터번과 의상을 입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탈레반이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만약 미국
이 어딘가에 실제 탈레반이 있다는 혐의를 갖고 있다면 그들은 먼저 그 지역을
순찰하고 통제했어야 한다. 설령 누군가가 그들에게 총을 쏜다고 하더라도 그렇
게 많은 사람이 있던 마을을 폭격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피해자 중 몇몇은 미 전투기가 새벽 2시에 피로연이 벌여지고 있던 농촌 마을을
공습하면서 벌여진 학살을 묘사했다. "모든 사람이 워낙 떠들고 있어서 비행기
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라고 다리가 부러진 30세 재봉사 샤비비가 설명했다.
"그런 다음 폭탄이 투하됐고, 우리는 뛰기 시작했다. 먼지가 너무 일어나 우리는
앞을 볼 수가 없었다."

35세인 그녀의 남편 아밀라는 "그 지역에 탈레반이나 아랍인이 있었더라면 그들
이 우리가 그렇게 피로연을 벌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음악을
틀고 북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슬람에 위반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
였다. 붕대를 두툼하게 감고 있는 6세 조카 굴람을 위로하고 있던 30세 농민 압
둘 바리는 "우리 가족 15명이 죽었다. 아내, 형제, 모든 사람이 죽었다. 미국이
왜 우리를 그렇게 싫어하는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미르와이스병원 의사들은
공습으로 부모를 잃은 굴람은 부상으로 거의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말했다.

퇴직한 지역 관료인 아 아무르 콰윰은 그의 11세 아들이 바로 앞에서 죽는 것을
봤다고 했다. "미국은 우리는 파괴했다. 우리는 알카에다나 탈레반을 구경한 적
도 없지만 그들은 우리를 폭격했다. 우리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단 말인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는 펜타곤

미 군부는 아직까지 카카락에서 벌어진 비극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려 하지
않고 있으며, 왜 결혼식이 폭격당했는 지에 대한 답변도 주지 않고 있다. 미국
및 아프간 관료들로 구성된 조사단이 이 지역에 파견되었고, 오늘 카불에 돌아올
예정이다. 펜타곤 대변인 빅토리아 클라크에 의하면, "우리는 이 시점에서 무엇
인가를 믿고 안 믿고 할만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정보가 부족하다고 해서 클라크 및 기타 미 대변인들은 모순적인 이야기
를 퍼트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이야기들은 한 가지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 즉, 학살에 대한 의문을 표명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 그리고 책임을 피해
자 그들에게 돌리는 것이다.

클라크는 미 조사단원이 현장에서 "어느 정도의 파손을 목격했으나 무엇이 그
파손을 야기했는 지에 대해 확실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라고 언론에 말했다.
그녀는 그들이 시체나 무덤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말이 함의하는
바는 그 사건이 날조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 전통에 의하면 시체는 빨리
묻혀야 한다. 게다가 미군 잡지 [스타스앤스트라입스(Stars & Stripes)]의 한 기
자가 지적했듯이, 마을 주민들은 조사단을 무덤에 데리고 가겠다고 자원까지 했
었다.

폭격을 정당화하는 데에 있어 펜타곤의 핵심은 미 전투기가 피로연이 벌어지고
있던 장소에서 발포된 고사포로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조사단
대변인 개리 톨맨 공군소령에 의하면, 몇 주 동안 미국 및 연합군 수백 명이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었으며, "적"과 교전했고 고사포가 배치된 6개 장소를 포착했
다는 것이다.

톨맨은 고위급 탈레반 지도부가 작은 마을에 피신하고 있었으며 고사포가 미 전
투기를 폭격했다는 점을 뒷받침할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일
요일 밤, 미군은 마을을 둘러싸 탐색전을 벌이려 군을 배치하는 중이었는데, 이
때 이들은 고사포를 발견해 AC-130 무장헬리콥터로부터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
무장헬기가 마을 및 기타 장소를 폭격했다는 것이다. 탱크 파괴용인 AC-130은
저속비행을 할 수 있는 중무장 항공기이며 105mm 포탄을 쏘는 유탄포와 기타
대(大) 구경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을 조사한 후, 톨맨은 조사단이 고사포 파편이나 이 지역에서 누군가
가 고사포를 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려야만 했다. 바그람 공
군기지에서 미군 대변인 로저 킹 대령은 조사단이 총이 실린 자동차 모습을 봤
다고 하면서 없어진 총의 공백을 채우려 했다. 그러나 킹은 이 무기가 어디 있었
는지, 어떠한 종류이었으며 구경이 무엇이었는 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말하
지 않았다. 펜타곤 연합군 작전책임자인 그레고리 뉴볼드 장군은 마을로부터
16km 떨어진 곳에서 무기 더미를 발견했다고 자기 나름의 내용을 추가했다. 그
는 "이 지역의 특징이자 저들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이와 같은 보고 내용은 피해자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가정을 내포한
다. 많은 마을 주민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오랜 전통인 결혼 피로연이 진행되는 동
안 폭격이 있었지만 공습이 있기 몇 시간 전까지 아무런 교전이 없었다고 언론
에 증언했다. 주민들은 이제 인명피해가 44명 사망, 100명 부상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탈레반이나 알카에다 지도자들이 마을에 없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카르자이의 수석보좌관 타예브 자외드는 피로연에 있었던 사람들은 카불에 들어
선 현 체제의 지지자들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거기서 사망한 몇 명을 개인
적으로 알고 있었다"라고 그는 말했다.

펜타곤 대변인들이 그들의 전형적인 핑계를 늘어놓는 속에서 아프간인들의 주장
은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다. 빅토리아 클라크는 이번 사건에서 탈레반이 "인간
방패"를 사용하고 있었는 지의 여부가 "불명확하다"고 언론에 말했다. "알카에다
나 탈레반은 그 지역처럼 학교 등 주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민간인이 있는 곳
에 무기와 군인들을 배치하곤 한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설령 "없어진 무기"가
갑자기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왜 카르자이의 지지자들이 자기네 마을과 피로연을
"인간 방패"로 사용되게 허용했을 지에 대해서 클라크는 설명하지 않는다.

뉴볼드 장군은 이보다도 더욱 심하게 합리화 했다. "이 지역은 탈레반과 알카에
다에 대한 엄청난 지지를 하고 있는 곳이다"라고 그는 선언했다.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지지"는 민간인을 학살한 것에 대한 정당화가
되지 못한다. 미군 주둔에 대해 고조되는 증오심을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대한
지지"로 미군이 단순하게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모든 베트남인을
"미개인(gooks)"으로 규정했던 베트남전에서 그랬듯이, 미국은 특히 이전에 탈레
반 점령 지역이었던 곳에 살고 있는 아프간인은 "적"이며 인간 이하이기 때문에
희생가능하다고 규정해가고 있다.

이 모든 핑계와 거짓말 이면에 깔려 있는 시각은 침략자들의 전형을 보여준다.
즉, 미국은 낮이든 밤이든 어느 한 나라 전역에 군대를 투입할 권리가 있으며,
미군 주둔에 "위협"이 된다고 간주하는 모든 대상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
다. 모든 종류의 발포는 적대적이며, 결과가 무엇이든 미국의 고성능 무기를 즉
각적으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인 사망은, 그것을 인색하게나마
인정하더라도, 전쟁에 의한 불행하지만 필연적인 인명피해라고 단순 처리해버린
다.
태그

미군 , 반미 , 아프간 , 카불 , 오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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