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밑에서 5년만 걸레되라"

서울산업대 K교수 성추행파문

▲ 서울산업대 정면에 걸린 플래카드/대학생신문 백영순 기자


'성희롱에 학생고소까지 K교수 파면하라'
'제적·무기정학, 학생징계철회하라'
'학생징계로 이번 성추행사건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서울산업대학교 대학본부 로비에서 1인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각디자인과 학생들. 이미 지난 3월 28일부터 6월
4일까지 69일간의 수업거부를 진행하는 등 '장기투쟁'을 벌여왔지만 이들이 또다시 선택한 건 '총장 자택 1인 시위'를 비롯 '대학본부 앞 연좌시위'다. 이들이 다시 '투쟁'에 나선 것은 수업을 재개한 후 대학본부 측으로부터 8명제적, 2명 무기정학의 징계가 총장 결재만을 남겨놨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수업을 재개한 학생들에게 돌아온 것은 징계뿐만이 아니었다. 성희롱 혐의로 파면을 요구했던 k교수는 '혐의없다'며 오히려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학생회장을 비롯한 3명의 제자들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걸었다.

제적과 법적 싸움 등 파행으로 치닫는 사제지간, 100여일이 넘는 동안 서울산업대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과 조교의 갑작스런 부서 이동이 싸움의 단초

산업대 시디과에서 문제가 처음 야기된 것은 3월 21일, 12년 동안이나 학과조교로 일해온 직원이 타부서로 이동되면서부터다.

학생들 사이에서 신뢰가 깊던 직원의 갑작스런 부서 이동으로 인해 학생들은 '학과복직'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부서이동에 대한 정확한 학과장의 설명이 없고 서명전까지 교수가 저지하자 사태는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k교수의 성희롱사건과 평소 문제시 되어왔던 인격비하적인 발언, 그리고 수업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쌓였던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내 밑에서 5년만 걸레되면 인생 책임진다". k교수로부터 이 말을 들은 학생이 상당한 모멸감을 느꼈다는 문제의 발언이다. 이 외에도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맛' '나랑 애인하자' '저 계집애들이 미쳤나' 'xxx 대학원 떨어진 이유가 있다' '멀리보고 줄 잘 서' '니가 졸업준비위원장하며 돈은 나랑 반띵하자' '내가 직원하나 못보낼 것 같애, 본부하고 나하고는 친해'. 학생회 간부들을 보고는 '내말 잘 듣고 사고치지 말아라. 목포파 조직도 있고 안기부도 있어' 등 평소 k교수는 학생들이 인격모독을 느낄 정도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학생회관계자는 전했다.

'걸레'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인터넷카페에 익명의 글이 올라 k교수의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여학생이 k교수가 불러 수 차례의 식사와 술자리를 하면서 강제애무를 당하고 애인하자는 제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피의자는 현재 알려지길 꺼리지만 필요할 경우 증인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 학생회장의 설명이다.

학생들이 주장하는 수업자질에 관한 부분은 '5월 안에 모든 수업을 끝내자' '비즈니스 때문에 휴강 많이 할거야'라며 실제 15주로 마감해야하는 수업을 5주에서 8주안에 종강시키는 등 수업결손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출석을 반대표에게 일임하는 등 실제 성적에 전혀 반영치 않는가 하면, 학생들의 과제를 과 조교에게 맡기는 등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k교수에게 받은 학점이라고 시디과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k교수는 주간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발언은 사실이나 진의가 왜곡됐으며 일부는 학생들이 지어낸 것"이라고 답변했다. k교수는 논란이 된 걸레발언에 대해 "걸레란 표현은 내가 교수가 되려고 걸레처럼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는 뜻으로, 학업에 정진하란 의미다. 술을 따르게 한 것도 스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권한 행동"이라고 답했다.

부실한 강의 지적에 대해서는 "수강인원이 많아 반을 나눠 연구실에서 강의했다. 학생들이 말하는 성적평가는 상대평가 도입전이기때문에 후한 학점을 준 것이다"고 주장하는 등 자신의 행동을 부인하는 발언으로 일관했다.

교육부, 진상조사요구하며 2차례 공문발송

사태의 해결을 위해 시디과 학생들은 청와대를 비롯 교육인적자원부에 민원을 신청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이로인해 교육부에서 2차례 진상을 요구하는 공문이 대학본부 측에 전달됐다. 이런 과정에서 학교측은 k교수 수업부실지적에 따른 조사를 위한 '진상규명위'를 구성했으며 성희롱혐의에 대해서는 성차별대책위원회에 위임했다. 현재까지 6차 진상조사위가 열렸으나 사태해결은 답보상태.

진상조사위를 담당하고있는 김준오 교무처장은 '7월 말경에 열리는 7차 조사위에서는 해결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진상조사위를 전적으로 믿기는 어렵다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총장의 요구로 인해 성차별대책위원회는 학생대표가 참여했으나 비공개로 꾸려진 상황. 진상조사위 또한 학생참여보장도 없을뿐더러 조사위에 참가하고 있는 몇몇 교수들이 k교수의 입장을 두둔하는 등 중립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책임을 맡고 있는 교무처장이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걸레란 표현은 나쁜 뜻 아니다"며 k교수 해명하기에 바쁘다는 것.

학생들의 이런 지적에 대해 교무처장은 "학생과 k교수를 만나본 결과 수업부실에 대한 상대방의 의견이 너무 다르다. k교수는 수업이 부실하게 진행한 적이 없다고 하는 입장에서 현재 문제제기를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술서를 다시 받고 있다"며 "두둔하고 감쌀 생각은 없다. 최대한 정확히 밝힐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징계부분은 불가피할 상황이다.
"진상조사와는 별도로 수업을 거부한 행위는 처벌을 받아야한다. 징계는 불가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교무처장은 대학본부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서는 학생지도 및 징계를 담당하고 있는 학생처장의 발언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디과 내에서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의 원만한 합의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학생과 해당 교수들의 동등한 징계는 불가피하다"며 "수업을 거부했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수업을 하지 않았던 교수들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하는 한편, 시디과 내에서 원만한 합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기도했다.
징계가 불기피한 상황이고 법적소송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디과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학과 내 교수와 학생간의 원만한 해결이 최선이라는 지적.

시디과 내의 원만한 합의가 사태해결, 그러나···

하지만 쉽지 많은 않다. k교수는 학생회장을 비롯, 시디과 사태 해결을 위한 학생 비상대책위 위원장, 피해자를 상대로 명예훼손혐의로 형사소송을 건 상태. 학생회장은 6일(토) 경찰조사를 받으러 가야한다고 밝혔다.

시각디자인과 학생회장은“수업방해에 대한 문제는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적인 사과문도 만들어 교수님들을 찾아뵈려 했으나 만나주지 않았다"며 수업재계를 가동하면서 담화문까지 발표하는 등 노력했던 것에 비해 "진정한 사과의 자세가 아니다"는 학과교수들의 한마디로 사태는 또다시 원점으로 가고 있다.

노미선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공고한 사과문은 진정한 반성이 깃들어 있는 사과문이라고 볼 수 없다”며 “아직까지도 학생들은 불량한 태도로 사태를 대하며 단지 징계만 피하고 보자는 식 인 것 같다”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서울산업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시디과의 이런 문제는 "몇 년을 주기로 되풀이되며 당시 학생들의 집단적 제기가 있으며 받아들여지다 잊혀질 듯하면 또다시 재발되는 고질적인 문제다"는 것이 산업대에서 15년 이상을 근무한 학생처장과 시디과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부분이다.
수강신청을 하기 전 강사프로필과 강의내용 공개를 주장했던 학생들의 요구는 '교권침해'로 받아들여지기 일쑤. 이런 과정에서 "강사를 비공개적으로 채용하는 등 파행적인 행정처리가 많으면서 실력있는 강사진구성이 아니었다"고 수업을 받았던 학생들은 주장했다. 또한 학생들이 주장하는 강사진과 강의내용 공개는 대다수 대학에서 수강신청 기간 전에 공개하는 것으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요구사안이라는 것이 학생회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디과 학생들, k교수의 자진사퇴 요구

학생들의 장기간투쟁이 이어진 후 학교측은 상당한 수습책을 보였다. k교수 수업은 분반을 통해 대체강사를 선정했고 문제시 됐던 몇몇 강사는 이미 다른 강사로 대체했는가 하면 강사프로필이 2차 분까지 공개됐다. 하지만 시디과 학생들은 이번만큼은 보다 책임있는 학교측의 해결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방학기간 보강수업에 하고 있는 서울산업대 시디과 학생들은 수업에 열중이다. 방중수업을 받고 있는 박모(시디과 4학년)씨는 "수업이 재개되어 좋습니다. 하지만 함께 싸웠는데 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이 그다지 편하지 않네요. k교수요? 한마디로 배울 것이 없었죠. 전 k교수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듣고 교수님의 발언을 접하면서 스승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교수님이 자진사퇴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k교수의 분반이 이뤄지는 등 해결의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학생회 관계자들은 정확한 진상파악과 이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되지 않을 경우 수강정정기간을 이용해 k교수 수업거부운동을 벌이는 등 직접행동을 할 예정이다. 또한 징계가 공식화되면 학교측을 상대로 하는 고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사태수습에 따른 파장이 또다시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학생신문 백영순 기자 ijpress@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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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중의절규어린소리

    휴~입만아프다.너무나 아프다..피눈물이 난다..씨발..욕밖에 없는세상~대한민국의 세상.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