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포·양정·효문 시의원 윤종오
□ 그동안 살아온 이력을 듣고 싶은데.
합천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부산에서 보냈습니다. 어려운 살림이었죠.
어렸을 때 커서 어떤 사람이 될래 물으면 저는 유능한 기술자가 되겠다고 얘기했었습니다. 부산공고를 졸업하기 전에 거제 조선소에서 1년 정도 일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이 대학 진학하는 것을 보고 뒤늦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해 1년 정도 다니다 군대에 갔지요. 군대를 다녀온 후 학업을 계속할 집안 형편도 아니고 해서 우연찮게 친구의 소개로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이후 민주화 열풍이 불었고, 그 대열에 합류해서 노동조합 운동에 뛰어 들게 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이 생기던 그날부터 같이 해온 셈이죠.
□ 지난 4년간의 활동을 평가한다면.
저 스스로 본인의 활동을 평가하기가 좀 어렵겠지만 과정을 좀 둘러본다면, 저도 사실 준비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현장 활동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거든요.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시대적 대세에 제가 먼저 선발대로 서게 되었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하다 보니 애로사항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우선 지역적 기반이 없었습니다. 선거과정에서도 그렇고 당선 이후에도 현장 출신 의원이 이렇게 해야겠다는 상도 없었고, 정형화된 모범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가르쳐주는 선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개척해 나가야 하고 만들어 가고 또 이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각인 시켜 주어야 하고 그러다보니 부담이 무척 많았지요.
노동자 후보로서 노동자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도 고민이었고, 시민·사회단체의 기대도 컸습니다. 의회 내에서 각종 조례안을 만들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심의해서 실질적으로 혜택을 주는 사업, 마을발전사업 등 어떤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것을 적절하게 시간을 안배해서 부지런하게 쫓아다님으로써 실질적으로 주민들이나 노동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더 욕심을 내서 한 사업이 계층별 주민 사업이었습니다. 바로 이 사무실에 마련한 공간인 문화센타지요.
무엇보다 노동조합에서 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원해준 것이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이공간의 운영·유지를 위해 동료 친구 등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주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많이 느꼈지요.
전화만 받고 민원인만 찾아오는 사무실이 아니라, 계층별 주민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공함으로써 개인 윤종오와 민주노동당의 이미지를 심는데 기여했다고 봅니다.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주부대학, 한글교실, 노동조합과 연계한 풍물교실, 현대자동차 수지침 봉사회와 함께 한 수지침 봉사 활동, 아이들 글쓰기 교실 등과 시기에 맞는 각종 교양 강좌들을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꾸준히 마음을 모으고 함께 함으로써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 앞으로 4년간의 의정활동 계획은.
어깨가 광장히 무겁습니다. 전국에서 민주노동당 출신 광역의회 의원으로 지역에서 선출된 사람이 2명인데요. 구의원 출신 이자 노동자 출신은 저 하나입니다.
구의회 활동은 주민들과 밀접하게 연관된 부분이 많지만, 울산시민 전체의 이익과 관련된 사업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시의원의 활동은 매스컴이 주목을 하고 조합원, 시민들의 관심이 많습니다. 시의원으로 당선된 후 현장 출신은 저 하나라 집중도 많이 되고 있고 시민 사회단체에서도 지켜보고 있어 어깨가 무겁습니다.
제가 지역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이후 의정활동에서 철저한 회의 준비와 시기에 맞는 테마를 준비해서 한가지 문제제기를 하면 끝까지 매듭짓고 해결할 것입니다.
울산은 학연, 지연 등 사돈의 8촌까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중요한 문제를 소신있게 처리하기 힘든 곳입니다. 주관을 뚜렷하게 갖고 울산시정을 시민의 편에서 열심히 뛸 것입니다.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 심완구 전 시장 석방 탄원서를 낸 전직 시의원 중에 민주노동당 출신 시의원도 있어 비판 목소리가 높은데,
17명 전직 의원들 중에 민주노동당 의원은 1명 있습니다. 송인국 의원은 민주노동당을 탈당해서 한나라당으로 갔고 조규대 의원 1명이 있는데요.
예전에 우리도 건은 다르지만 김창현 전 동구청장이 구속되었을 때 우리가 뛰어 다니면서 전 5개 구 의원들 서명을 다 받았거든요. 조규대 의원과 전 시장과 많이 싸우고 했지만 늘그막에 임기 마치고 들어가 있는데 인간적인 그런 면이 있었겠지요. 한편으로 다함께 쭉 서명판 돌리는데 분명히 다르게 생각하는 지점이 있어도 안하겠다고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규대 전의원의 나이가 50이 넘었습니다. 노동자적인 관점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비판도 있지만, 그분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보면 그분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에게 서명 용지를 가지고 온다면 나는 해주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 염포초등학교 지역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학교운영위원회를 참여하면서 한편으로 반성이 되는 점이 있습니다. 워낙 바쁘다 보니 많은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사전에 자료도 검토하고 교육단체에 가서 내용도 파악하고 타학교 사례 등을 비교해 식수, 앨범, 수학여행, 급식 등 대안도 제시해야 하는데 회의 참여하는데 머무른 아쉬움이 있습니다.
미흡하지만 그동안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하면서 한 일이 있다면 아이들이 직접 하던 화장실 청소를 용역업체에 맡겨 실시하도록 했고, 학부모들에게 잡부금을 걷는 것을 근절하도록 노력했고,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아이들 학습 준비물 비용을 학교 예산으로 책정하도록 했습니다.
사실 아이들을 맡기고 있는 일반 학부모 위원들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생각하는 바를 소신껏 다 이야기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이후 교육문제에 관심있는 분들과 학교의 개혁을 위해 실제적인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노동조합이 만들어진지 15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는데 있어 노동조합을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중심이 되지 않고 어떤 일이 힘있게 이루어지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습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도 바깥에서 활동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안의 현장의 힘을 바탕으로 정치세력화도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선거를 겪으며 느꼈겠지만 지역 활동에 대한 준비 없이 그냥 출마했던 경우 탈락의 고배를 많이 마셨습니다. 개인의 준비도 있겠지만 결국은 노동조합이 평상시에 지역주민들과 결합하는 사업을 민주노총이 중심이 되고 대규모 사업장들이 중심이 되어 일상속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정치세력화의 꿈은 실현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정치라는 것은 표를 받아서 대안세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사람들에게 맡기면 정말 잘하겠구나하는 믿음과 확신을 주어야 합니다.
그동안 노동조합의 이미지는 반대운동, 쟁취운동, 투쟁을 통해서 단련되었지, 이들이 행정을 책임지고 정책을 입안하고 그것을 시민과 국민들에게 긍정적으로 펼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노동조합 운동이 아니었거든요,
자그마한 일부터 노동조합 운동이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민들 속에 인식을 심어주어야 하구요. 특히 현직에 나가 있는 저희들의 책임이 무겁다고 봅니다. 노동조합 운동과 지역 운동의 가교 역할을 저희들이 해야 하고, 실제적으로 행정 일선에서 대안들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현하고 보수정당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시정을 몇몇 사람들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편에서 실제로 여론을 수렴하고 더불어 같이 참여하는 의정 활동, 행정이 뿌리깊게 자리잡아야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성공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 길을 현장 활동가 출신이기에 현장의 어려움과 현장의 아픔을 현장의 슬픔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실무자 입장에서 지역에 나와 가장 기초적인 구의원 활동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시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해야 잘하는 활동인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동자·서민의 삶을 챙겨내고, 울산시민들 전체의 권익을 올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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