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히딩크에게 단 위원장 석방 도움 요청"

로더바이크 더 발 네덜란드 노총위원장

장광열/네덜란드 해외통신원  jjagal@yahoo.co.kr
네덜란드노총(FNV)은 최근 민주노총의 단병호 위원장과 50여명의 구속 노동자 석방을 위해 히딩크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로더바이크 더 발 네덜란드노총 위원장(사진)과 지난 2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이번 월드컵을 어떻게 봤나.

= 많은 이변이 있었지만, 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축제를 개최하면서 한국정부는 단병호 위원장과 50여명의 노동자들을 감옥에 가두어놓고 있었고, 그 기간에도 노조의 파업에 탄압을 일삼은 것은 옥의 티였다.

- 네덜란드 노총이 단병호 위원장과 구속노동자들의 석방을 위해서 히딩크 감독에게 연락을 했다고 들었는데.

= 그렇다. 민주노총은 단병호 위원장의 석방을 위한 국제적인 지원을 요청해왔는데, 마침 히딩크 감독이 젊은 대표선수들의 해외진출을 위해서 병역면제를 대통령에게 요청해서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들었다. 그 전에 만난 적은 없었지만, 사회의 중요한 이해당사자인 노동조합, 그것도 수십만 조합원을 거느린 민주노총의 위원장이 감옥살이를 하고있다는 것은 히딩크 감독도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그런 부탁을 했다.

- 단병호 위원장 석방운동은 작년 가을부터 시작되었는데 네덜란드노총은 단 위원장 석방을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해왔나.

= 한국 대사관 앞에서 피켓 시위를 했다. 작년 12월에 KBS방송과 한 인터뷰, 그리고 한국 대사를 만났을 때도 단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했다. 네덜란드처럼 노사정 화합의 문화를 만들려면 노사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했고, 노조활동을 이유로 노조의 지도자를 구속하는 것은 신뢰를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단병호 위원장을 한국정부가 석방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월드컵을 맞아 6월 27일 벨기에 브뤼셀의 한국대사관 앞에서 세계 각지의 노동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한국정부에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수십여명의 구속된 노동운동가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또 다음주 월요일에는 네덜란드를 방문하는 한국의 노사정위원회 대표단과 만나게 되어있다. 그때도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자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 축구를 좋아하는가.

= 당연히 좋아한다. 아들도 축구선수로 뛰고 있다. 그런데 근래에는 축구가 너무 상업주의에 빠져 있다. 선수 하나의 몸값이 50억씩 하는 게 정상인가. 유명 선수들은 수억의 몸값을 받지만, 무명선수들은 임금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 그리고 선수들은 은퇴 후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우리 노총 산하에는 프로축구 선수노조가 있다. 7백50여명이 가입돼 있고, 노조에서는 선수들의 임금의 일부를 적립해 놓았다가 나중에 연금으로 주는 제도를 만들었다. 2년 전에는 파업까지는 안 갔지만 축구노사의 대립이 심했다. 다행히 막판에 단체협약을 할 수 있었다. 한국에도 프로선수들이 노조를 건립하는데 도움될만한 게 있다면 돕겠다.
[ 95호] 7.8 ~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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