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3공장장 해임 등 문책인사 단행
노골적인 노조활동 개입의 신호탄 ― 투·개표 방식 변화 등의 근본대책 시급
현대자동차가 지난 6월 28일 2002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여 부사장, 3공장 공장장 등을 해임하고 시트공장장을 승진발령하는 사건이 있었다.
특히 3공장의 경우 지난 6월 27일 실시한 2차 찬반투표에서 찬성비율이 41%로 가장 낮았던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동안 현장에 떠돌던 “부결율이 제일 높은 사업부의 공장장을 자르겠다”는 협박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투표결과에 따라 3공장장 해임, 시트공장장 승진발령
이번 임금협상 찬반투표를 앞두고 대부분의 사업부에서 관리자, 공장장 등이 찬성율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 내려와 조합원을 협박하고 다녔으며, 과거 어느 때보다도 관리자들의 개입이 강도 높게 진행되었다. 이러한 사측의 개입에 대해 현장조직인 자주노동자회는 “사측의 노조말살 책동이 본격화 되는가?”라는 대자보를 통해 “잠정합의안에 대한 각 공장별 투표 결과를 놓고 가결율이 낮은 3공장장을 해임하고 가결율이 높은 시트공장장을 3공장장으로 발령하고 생산관리부장을 공장장으로 임명하였다. 사측의 이와 같은 행태는 자주적 조직인 노동조합이 조합원의 의사를 묻는 총회투표에 대해 승진, 직위를 생명으로 하는 관리자들을 동원하여 공격적으로 개입하고자 하는 구시대적인 노조관을 뻔뻔스럽게 드러내는 것이어서 놀라울 따름이다. 더군다나 이번 해임은 특별한 보직을 마련하지 않은 채 옷을 벗긴 것이어서 관리자들이 노조탄압에 목숨을 걸고 나서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자본가들의 그 악랄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사측의 노골적인 노조활동개입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번 사태는 결코 일시적이거나 우연한 사건이 아니다.
이미 투표전에 “투표결과 안좋으면 바로 모가지다”, “이번에는 보직을 바꾸는 것은 아예 없다”는 등 노골적으로 관리자들을 협박했으며 조합원에 투표독려 전화까지 하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투표가 끝난 뒤 살아남은 관리자가 현장을 돌며 “도와줘서 고맙다”고 까지 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번 사건을 볼 때 사측은 관리자들로 하여금 노골적으로 노조활동에 개입하도록 할 것이고, 관리자들 역시 목숨 걸고 충성경쟁을 벌이려 할 것이다.
노동조합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이미 사측은 노조활동에 대한 노골적인 개입을 선언했다. 인사발령이라고 하는 관리자들의 목줄을 잡고 노조활동 개입을 노골적으로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과거 현대자본이 식칼을 휘두르면서까지 노조파괴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등 노조탄압으로 악명 높은 기업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또다시 회사가 식칼을 주면 언제든지 휘두를 수 있도록 관리자들의 분위기를 잡으면서 현장탄압에 앞장서도록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골적인 책동을 방치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회사는 사업부 간에 경쟁을 유도하고, 관리자들은 잘리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동조합 활동에 개입하려 할 것이다.
현행 사업부별 투·개표 방법을 바꾸는 등 근본대책이 필요하다.
이번처럼 사측이 노골적으로 찬반투표에 개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묻는 사태는 현재 찬반투표가 사업부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현재와 같이 ‘조합원총회 결과’가 공장별 노무관리 능력의 평가기준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사업부 관리자들의 현장장악을 위한 노골적인 행동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특히 간접부서의 경우에는 “집단평가가 좋아야 승진이나 각종 예산지원 등에서 유리하다”며 협박하기도 하고, 판매·정비본부의 경우 인사권을 최대한 이용하여 협박하기도 한다.
현재 각 공장별로 투표하고 개표하는 상황에서, 사측이 그 결과를 갖고 관리자들을 협박하고 사업부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을 피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번 총회결과에 따른 3공장 공장장의 문책성 해임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미 그 징후들은 1차투표에서 ‘1공장 부정투표 시비’, 판매·정비·간접부서 등 사측의 협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문제들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따라서 지금의 사태에 대해 노동조합이 회사측의 노조활동 개입 책동에 대해 분명한 비판의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며, 나아가서는 근본적으로 사업부간 경쟁이나 사측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도록 투·개표 방법 등을 바꾸어나가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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