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농성단 승리의 희망 싹틔우고 현장으로

강제추방의 두려움 이겨낸 77일 농성 마무리



*이주농성단 해단식

죽음과도 같은 단속추방을 결의하고 77일간의 명동성당 농성을 해 왔던 "집회 결사의 자유 쟁취와 노동비자 쟁취를 위한 이주 노동자 대표 농성단"이 7월13일(토) 오전 11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이주 현장 노동자 조직화를 위한 향후 계획을 세우며 해단식을 가졌다.

이주노동자 대표 농성단은 77일에 걸친 농성에 성과에 대해 ▲정부에 탄압에 맞설 수 있다는 이주 노동자들의 투쟁정신을 보여 주었으며 ▲강제추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주 노동자 대중투쟁의 불씨를 살렸고 ▲한국인 노동자, 학생들의 연대를 이끌어 내 ▲강제 추방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투쟁의 의지를 만들어 냈다는데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충분한 계획을 갖지 못하고 농성을 돌입한 것과 현장과 멀어져 현장의 공백이 생긴 것에 대한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이날 해단식에서 비두씨는 "자진신고 때문에 농성을 시작해 아직까지 쟁취한 것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권리를 어떻게 쟁취 할 것인지 친구들에게 알려 주었다"며 "이때 까지는 출입국 관리소에서 나오면 도망 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도망 다니지 않고 싸워야 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밝혔다. 비두씨는 또 "우리 친구들도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며 "다시 현장에 가서 계획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윤주 이주지부 지부장은 "농성과정에서 수많은 동지들을 만났는데 이 자리는 다음 투쟁을 결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공대위 홍성만씨는 "이제 이주 투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더욱 현실과 밀착되어 이주 노동자들이 주체가 된 조직화에 나설 것이며 이렇게 조직된 힘을 바탕으로 보다 강고한 노동비자 쟁취 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꼬빌씨는 이번 농성을 통해 현장의 이주 노동자들에게 "정부에 맞서 투쟁을 하고도 잡혀가지 않았다는 가슴속 희망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 희망은 "투쟁을 잘하면 출입국 관리소에서 못 잡아간다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을 만나 보니 잘했다고 했습니다. 친구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몰랐습니다. 어떤 사람은 다섯 명이 농성해서 어떻게 쟁취 할 수 있겠느냐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 친구들은 진짜 힘이 생겼고 친구들의 가슴에는 싸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겁니다"라는 고빌씨의 말은 승리의 자신감이 있었다.

꼬빌씨는 농성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을 "발전 노조 인천 지부장님이 출두하기 전에 우리들을 못 만나고 남기고 간 조그만 편지가 있었는데 그 편지에 아주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며 "편지를 읽고 화장실가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꼬빌씨에게는 그 편지가 정말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편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고 한다. 그리고 농성을 하면서 노동운동과 연대투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주 농성단은 지난 4월28일 '집회결사자유 쟁취, 추방반대, 노동비자 쟁취'등의 요구를 걸고 명동성당 농성에 돌입했다. 당시만 해도 명동성당에는 발전 노동자들의 천막이 있었고 이주 노동자들은 발전 노동자들의 천막을 함께 사용 했다. 이 와중에 이주농성단의 천막을 치기 위해 천막을 치던 농성단은 명동성당 부주임 신부와 일부 신도들에 의해 천막을 빼앗기기도 했다. 그렇게 함께 농성장에서 친해 졌던 발전노조의 수배 노동자들은 전부 연행 되거나 출두하여 천막을 나간 상태이고 현재 천막은 전국 공무원 노동조합의 농성장으로 쓰이고 있다.

이주지부는 당분간 마석을 중심으로 현장을 조직하며 7월2일부터 경기도 일대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 단속추방에 돌입한 정부에 맞서 강력한 사수 투쟁을 하며 현장을 사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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