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공연예술정보센터

'운영방안 다함께 논의하자' 투명하게·합리적으로


서울 대학로에 가칭 한국공연예술정보센터가 건립될 전망이다. 이 사실은 이 달 초 각 신문이 일제히 보도하면서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따르면, 공연예술정보센터는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최종원)가 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해 건립계획을 정부부처에 제안하였고, 정부부처는 이를 조건부로 승인한 상태다.
연극협회가 마련한 공연예술정보센터 건립계획안에는 세부 건립계획뿐만 아니라, 운영계획, 예산확보 방안 등이 모두 담겨져 있다. 건립계획안에 따르면, 공연예술센터는 대지 200평에 지하 3층(주차장), 지상 7층 건물에 무대·음향·조명장치를 갖춘 종합연습실, 공연단체 사무실, 연극박물관, 어린이를 위한 연극놀이방, 티켓박스 등 연극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는 이 같은 계획안에 동의하고, 2003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며, 기획예산처는 문화부의 방침에 대해 연극협회가 부지를 마련하는 조건에서 건축비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결국 부지매입 대금만 마련되면 공연예술정보센터 건립은 시간 문제가 된 것. 이와 관련해 이 계획과 관련 있는 한 인사는 '신임 이명박 서울시장이 당선 확정 직후 구성한 인수위원회에 연극협회와 친분 있는 인사들이 있어 특정 부지에 대한 위탁관리 방식의 무상제공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학로 뒤편 낙산 아파트 재정비 계획에 포함돼 있는 공원부지가 공연예술정보센터 자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를 종합하면, 공연예술정보센터는 연극협회 주관 아래 건립,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문화계의 한 인사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이치지만, 국민의 세금인 국고를 지원해 건립한 공연예술정보센터 운영을 특정단체에 몽땅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인사는 또 '국가가 건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예술단체를 간접 지원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 데다, 공연예술의 특성상 (공연예술정보센터 건립이) 매우 시기 적절하고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하고, '다만, 공연예술정보센터 운영에 있어서는 건립을 주도한 단체뿐만 아니라, 모든 공연예술 단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숙의하여 운영방침을 정하는 민주적·합리적 절차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한 인사도 이같은 지적에 공감한다며 '건립에 대한 국고지원이 확정되는 대로 주무부처인 문화부에서 센터 운영에 대한 공청회나 공개 토론회를 여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일문화정책동향 안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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