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디지털 시대의 문화와 예술

② 디지털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한계



① 디지털 문화예술의 개념, 그 '빛'과 '그늘'
② 디지털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과 한계
③ 대두되는 문제들 : 지적재산권 VS 정보접근권


(602호에서 계속) 그렇다면, 디지털 문화예술은 우리에게 어떤 전망과 가능성으로 다가올까? 또 그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우선, 디지털 문화예술은 수많은 사람들이 네트에 접근하여 손쉽게 들을 수 있는 mp3, 사이버 공간을 통해 창작되고 읽혀지는 인터넷 문학, 박물관·미술관까지 힘든 걸음을 내딛지 않아도 감상이 가능한 사이버 갤러리, 인터넷 영화, 게임 등 수없이 많은 새로운 표현 및 소통양식들을 개발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새로운 문화발전의 가능성을 열어제꼈다.
디지털 문화예술은 예술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창작수단의 확장' 또는 '창작과정에의 참여'라는 변화로 다가왔다. 또한, 작품과 관객사이의 내면 공간에서 '소통과 경험의 확장'을 가져오게 만들었다. 이제 예술작품(혹은 문화적 표현행위)은 예전처럼 주관적인 응시의 대상이 아니라 상호참여적 형태로 전환된다.

이러한 '상호참여성' 혹은 '쌍방향성'은 앞서 얘기한 디지털 정보의 제 속성들과 결합되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결합하고 통합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문화를 촉진시킴과 동시에 다양한 네트상의 거점에 창조적 다양성(creative diversity)을 꽃피울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다양한 장르 간 인터랙티브한 예술실천과 퓨전화가 진행되는 것은 이러한 결과에 따른 현상이다. 창작자와 수용자, 예술가와 향수자 사이에 처졌던 엄격한 분리의 선을 허물어뜨리고 문화예술을 과거보다 더 대중적이고, 더 민주적이며, 덜 엘리트적인 성격을 갖도록 만든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변화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이유가 '예술'의 존재근거 상실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점은 심각한 검토 대상이 된다. 전술했던 바와 같이 이는 '원본의 진실성 상실'이라는 문제를 야기하며, 원본의 진실성 즉, 원본이 지닌 아우라(aura)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도록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내용보다는 형식을, 가치보다는 이미지를 더 중시하는 추세로 이어지며, 감각적 대중소비문화의 밑바탕을 이룬다. 이는, 이러한 변화 자체가 나쁘다 혹은 좋다라는 가치평가와는 관계없이, 이런 변화로 인해 예술의 존폐위기가 거론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또, 디지털 시대의 문화적 표현행위 양식은 그것을 활용하고, 소비하고, 향유하기 위해 반드시 특정한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 예속성'을 강하게 지닐 수밖에 없다. 이 또한 빠트릴 수 없는 디지털 문화의 '그늘'이다. 디지털 시대의 문화적 표현행위는 통신망의 대역범위, 전송속도, 이미지 압축기술 등의 발달에 따라 창작과 향유행위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상상력의 영역까지도 제한을 받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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