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캐런 킹스턴/도솔 '버려라, 그리고 신에게 맡겨라'

처음에 나는 다른 책들과 다름없이 이 책의 첫 페이지를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는 그럴 수 없었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곧 잊어버리는 대신 즉시 쓰레기 봉투를 사러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유행이 지났거나, 색깔이나 디자인이 나에게 어울리지 않거나, 사이즈가 작아 살을 빼고 입으려 했던 그러나 최근 1-2년 동안 결코 입을 수 없었던-과, 서랍 속의 온갖 잡다한 물건과 보관할 필요 없는 서류들, 지하철에서 샀던 소형 라디오와 몇 년 전에 구입한 수십 개의 영어 테이프가 든 케이스 같은 것들을 일종의 쾌감에 휩싸여 신나게 쓰레기 봉투 속으로 던져 넣었다.

불과 두어 시간만에 큰 쓰레기봉투가 가득 채워졌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우리는 수많은 잡동사니를 버리지 못하고 끼고 산다. 언젠가 만일에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에 얽힌 추억 때문에, 가지고 있어야 왠지 안심이 되어서이다.

그러나 그 ‘만일의 필요’라는 두려움 때문에 불필요한 물건을 너무 많이 가지고 살면서 우리는 늘 미래에 대해 나약하고 불안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삶의 에너지는 계속 정체되고 시들해진다.

때문에 잡동사니 청소는 믿음의 문제다. 우주가 그리고 삶이, 나에게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줄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면 우리는 삶의 온갖 잡동사니 더미에서 홀가분하게 벗어나 삶을 훨씬 새롭고 행복한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몸 속의, 내 영혼의 잡동사니까지도 버리는 법을 알게 된다면 이 책을 만난 행운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버려라, 그리고 신에게 맡겨라!

김기옥 - 서울종암중, 국어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클리핑기사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