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친구의 생일잔치 날이었다. 경기도 양주에 사는 중학 2학년 동갑내기 둘은 초여름 햇살을 가르고 불어오는 바람을 벗삼아 재잘재잘 즐겁게 56번 지방국도를 걷고 있었다.
미군 장갑차의 오른쪽 궤도부분이 이들을 친 것은 그때였다. 장갑차가 깔아뭉개고 지나간 이들의 시신은 수습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두 어린 꿈은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외국군인이 모는 장갑차에 깔려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다.
"효순이 미선이를 살려내라."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고 신효순·심미선 학생 사건의 진상규명과 올바른 사태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범국민대책위의 홈페이지(http://www.antimigun.org)에는 이런 절규와 함께 두 학생의 영정이 나란히 놓여 있다.
홈페이지 주요메뉴는 8개. '사건개요 및 진행경과'에서는 사고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으며, '사건의 문제점'에서는 한미 당국이 발표한 수사결과에 대한 의문과 문제점을 담고 있다. '우리의 요구'에서는 △부시 대통령 사과 △책임자 처벌 △유족 피해보상 △미군기지 폐쇄 △SOFA 개정 등 범국민대책위의 요구사항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며, '포토갤러리'와 '자료실'에서는 사건현장과 규탄집회·영정 등 다양한 사진자료를 볼 수 있다.
'성명·논평' '보도자료' 메뉴를 만들어 대책위가 발표한 문서자료를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유게시판'에는 학생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미군의 무책임한 처사를 규탄하는 의견도 수백건이 올라와 있다.
홈페이지 오른쪽에는 온라인 서명운동과 모금운동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모금운동의 경우 핸드폰번호와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입금이 가능하며, 기금은 사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한 범대위 투쟁기금으로 쓰인다.
홈페이지에는 이밖에 풍부한 동영상 자료를 구축해 사건현장 목격자의 증언과 장례식, 각종 집회현장을 생생하게 볼 수도 있다. 또한 또 인터넷방송국 '민중의소리'가 주최하고 있는 '추모백일장'도 링크돼 있다. 꽃다운 두 영혼을 달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준비된 추모백일장은 오는 8월1일까지 진행되며, 시와 수필·영상·노래 등이 출품 가능하다. 선정된 작품은 고 신효순·심미선 학생의 영전에 바쳐진다.
이승철 keeprun@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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