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병원, "파업하면서 조합원이 늘었어요"

"파업하면서 조합원이 늘었어요" 한라병원, '비정규직 고용보장' 내걸고 40일 넘게 당찬 싸움

보건의료노조 한라병원지부(지부장 오용창)가 '비정규직 고용보장'을 내걸고 파업에 들어간 뒤, 조합원이 두 배 가량 늘어나는 등 조직력이 날로 강화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부가 파업을 시작한 건 지난 5월29일. 지부는 올해 임단협 요구로 △비정규직 고용보장 △적정인력 확보 △임금인상 등을 내걸었는데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문제를 최우선과제로 보고 있다. 휴면상태이던 노조가 정상화된 뒤 병원쪽이 신입사원 모두를 계약직으로 뽑는 등 '계약직 확대를 통한 노조말살'을 꾀했기 때문이다. 애초 방사선실에만 배치됐던 비정규직은 1년 새 전직원의 30∼40%까지 늘었다.

계약직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도 조합원들을 격분케 했다. 사측은 "계약직은 임금체계가 없다"는 거짓말로 임금을 멋대로 지급해 왔다. 또 관리규정과 취업규칙 열람 등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하는가 하면, 작은 실수에도 사유서를 종용하며 "근무평가에 반영, 재계약 때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파업 전부터 "임금 몇 푼 오르는 것보다 비정규직 고용보장이 우선"이라는데 뜻을 모으고 투쟁을 준비해 왔다. 그 결과 교섭돌입 이전 72명이던 조합원은 비정규직이 잇따라 가입하면서 7월10일 현재 1백41명으로 두 배 늘었다. 비정규직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5월13일 이후 교섭이 끊기는 등 어려운 조건이지만, 정규직 조합원의 이탈은 없다.

한편 병원은 교섭시작 열흘만에 노조파괴 경력으로 유명한 한양대병원 출신 인사를 연봉 5천만원의 거액을 들여 사무국장으로 모셔왔다. 실마리가 보일 때마다 앞장서 결렬을 유도한 것도 그였다. 차수련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의 한양대병원 재직당시 해고도 그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주본부 강석수 조직부장은 "한라지부는 파업은 10년만에 처음이지만 착실한 준비와 교육으로 40일 넘는 파업 속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고용보장에 대한 조합원의 의지가 높은 만큼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승철 keeprun@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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