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탐험기] 삶의 모습이 부재된 landscape.시각(청계로, 황학동)

[문화사회 편집자주] 아래 글은 2002시민도시탐사 참가자이신 성한나 님께서 6차 답사 (7월 7일) 청계로, 황학동 지역 답사 후 쓰신 것입니다.

----------------------------------------------------------

비가 올랑말랑하는 일요일날, 제6차 서울도시 답사 길에 나섰다.

오늘은 "청계천" 일대이다.
종로, 을지로 그리고 청계천의 거리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그 중 청계천은 사람보다 진열된 재료들이 많아서인지 공장부품 창고처럼 다소 정적인 인상주의 그림으로 보인다.

"당신이 내 맘을 알아.!"

물리적 삶의 환경은 제3자 입장에서 보면 낙후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어지러운 골목과 간판들, 낙후되고 오래된 시설들과 건물들... 어쩜 사는 것이 아닌 살아가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모습들의 흔적이다. 물론 이 또한 거기서 일하고, 주거하지 않는 나처럼 잠시 여관 투숙객의 입장에서 그곳을 바라보고 느낀 것 일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당신의 맘을 모를 수 있다.

"악취"

난 당신의 악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자극은 좋아한다.
이상히도 매번 비 오는 날이나 흐린 날에 청계천을 걷게된다. 최근, 도시의 물질적 파편들에 대한 호감과 함께 이곳을 답사하면서도 물질의 조각(material fragment)들을 통해 이곳을 읽어보려 했다. 수많은 광고 딱지 붙은 하수관, 서울시 동그란 맨홀 뚜껑, 그리고 네모난 하수구 입구에서 간간이 자극적인 악취와, 시꺼먼 흙덩어리를 볼 수 있었다. 물은 흐르고 있는 걸까.?
그 검은 것들이 언제 투명해질까?
어떻게 투명해질까?
무엇을 희생하면서 투명해질까?

거리의 나무 밑 부분에 설치된 나무뿌리 철 덮개가 드러나진 걸로 미루어, 악취가 땅을 부풀게해서 터질 듯한 기세로 있다는 위험한 추리를 한번 해본다.

"삶의 모습이 부재된 landscape.시각"

강한 색깥을 가진 명확한 기능적 이곳의 블럭에는 나도 모르는 그 나름대로의 드러나지지 않은 삶이 있다. 서울이란 커다란 영역에서 이곳의 기능과 삶의 연결은 단순히 악취와 낙후건물로만 바라보고 깔끔한 복지측면으로 생각하여 서울과 관계를 맺어야하는가...
이미 여러 번 해 본걸로 알고있는데...
청계 고가도로에서 보이는 청계천 일대의 사는 모습이 낙후되어 보인다고, 황학동 삼일아파트 mass를 병풍삼아 한번 시험해보지 않았나. (박정희시절)
88올림픽때 성화가 단 5초 지나가는 고속도로 주변에 상계동에서 쫒겨온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임시 철거시키지 않았나.(전두환 시절)
"손님이 오면 집안의 보기 싫은 물건들을 숨기는 것은 우리나라의 손님을 위한 미덕인가, 악습인가..."
어쩜 이러한 것이 삶의 모습이 부재된 landscape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복개된 청계천을 드러냅시다.!"
이러한 구호는 어쩜 복개된 청계천의 삶을 드러낸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항상 이곳에 오면 물이 생각난다. 밑으로 지나는 강물 대신 매번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그럴때마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빗속의 두 주먹질 장면이 떠오른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삶의 하이라이트...

시대에 약간 지각한듯한...
특정기능의 보호로 박제된 듯한...이곳은...
제도권으로 버려진 곳이 아닌 오히려 자체의 치열한 삶으로 스스로를 더욱 보호하고, 보호받고있는 도시의 안전지대로 보여진다.

* 관련 사이트 : http://www.walkinseoul.net

* 답사영상보기 : http://citizen.tv/sub_html/program/city.htm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클리핑기사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