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복 전 장관은 지난 11일 개각발표 직후 “제약업계의 로비 때문에 경질됐다”고 주장 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이 전장관의)공천 요청을 거절한데다 청와 대측에서도 마땅히 `사후 보장'을 해 줄 수 없었기 때문에 장관 경질을 앞두고 격노, 아주 민감한 문제를 치고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당시 김원길 민주당 사무총장을 만나 업계 현안 해결을 약속받은 한 사업자단체 간부는 최근 “이 전 장관의 `제약업계 로비 주장'은 현실성이 높다”고 전제, “하지만 장 관직을 떠나면서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간부에 따르면 거의 모든 사업자단체들은 `직능단체연합회'라는 조직을 통해 청와대와 직접적인 대화창구를 만들고 있으며, 김대통령은 최소 반기에 한차례씩 이들 사업자단체장 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약업계의 로비사실이 정확히 밝혀지기는 쉽지 않지만, 정치자금이나 로비자금이 지속적으로 청와대측에 유입된다는 정황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 전 장관의 한 측근은 “개각 사흘 전인 지난 8일부터 장관 경질설이 흘러나와 배경을 파악해보니 다국적 제약사들이 청와대를 포함해 여기저기에 로비중인 사실이 포착됐다”며 “이 전 장관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로비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도 성명서를 내고 “미국 대사와 무역대표부 임원, 국내 제약사들이 다양한 방법 으로 약가인하 정책에 압력을 가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로비가 청와대까지 미치지 않았는지 의혹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 역시 11일 개각 이후 “이태복 복지부 장관의 경질배경을 규명하 라”고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이 장관이 제약업계의 청와대 로비 정황증거를 뚜렷하게 제시할 수 있다면 과거 민주계로서 친분이 있었던 서청원 대표 등을 통한 `한나라당 행'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실 관계자는 그러나 “그만큼 비중있는 인물은 아니다”라고 이 전 장관의 `한나라당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이태복 장관의 복지부내 편중 인사조치가 이번 개각때 경질배경중 하나로 지목되기 도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장관 재직시절 국민대 후배인 손건익 보험정책과장은 초고 속 승진 케이스였으며, 배종성 보험관리 과장도 국장급들의 눈총을 받을만큼 총애를 받았 다”며 “겉으론 `예예' 했지만 뒤돌아서면 욕을 했다고 알려진 이경호 차관과 강윤구 기획 관리실장의 거취가 주목된다”고 귀띔했다.
/ 이상현 기자 coup4u@labor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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