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문화]뜨거운 여름, 전남민예총
박관서(전남민예총 사무처장)
바다와 황토로 이루어진 남도의 7,8월은 뜨겁다. 그만큼 한여름의 남도에서 이뤄지는 문화예술의 현장도 뜨겁다. 이 나라 민족민중문화의 시발점이라 할 5월에서, 조국 평화통일 단초를 연 6월로, 그리고 민족해방의 기쁨과 숙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8월까지, 어찌 뜨거운 계절이지 않겠는가. 월드컵이니, 지자체 선거니, 대선이니, 별의별 수작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로막는 자본과 정치의 획책들로 나부낀다해도 우리는 우리의 갈 길을 가는 것이다. 묵묵히, 두 눈 시퍼렇게 뜨고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다.
전남민예총 목포지부에서는 6. 28일 제1회 목포민족예술제를 열었다. 6.15남북공동선언 2돌과 목포지역 통일연대 창립 1주년을 겸하여 열린 이날의 예술제는 무예위원회의 <2002 민족무예한마당>, 음악위원회의 <정기음악공연>, 문학위원회의 <현장시화전>을 비롯하여 광주민예총 극단 신명의 마당극 <꽃등 들어 임 오시면> 초대공연 등으로 성황리에 펼쳐졌다.
전남민예총 지역문화연구소에서는 제9회째 맞는 문예아카데미의 일환으로 남도문화예술의 시발지인 해남문화답사를 다녀왔다. 아직도 마당 곳곳에 잡초더미 그득한 김남주 시인의 생가를 비롯하여 고정희 시인의 생가와 미황사 등에서, 여수, 목포, 영광, 진도 등 전남 각 지부회원들과 더불어 현재 해남민예총을 준비중인 해남의 민족예술인들과 함께 남도예술에 관한 세미나와 회원백일장, 사생대회 등을 통하여 지역문화예술의 유기적인 활성화 방안에 대한 모색과 우의를 함께 다졌다. 이와 함께 '시창작교실', '수채화그리기', '전통무예기초', '풍물교실' 등 총 15개의 대중문예강좌를 7.1-9.30 까지 3개월에 걸쳐 진행 중이다.
전남민예총 문학위원회와 미술위원회에서는 6.24 - 7.20 까지 1개월 동안 전남 무안군 해제면을 비롯한 도서벽지에서 <2002 찾아가는 문예학교>를 개최하였다. 그 누구의 관심도 없이, 심지어 한 학교 전체에 미술이나 문예 교사가 없는 시골벽지학교의 현실에서 학생들의 문예체험에 대한 열기는 높았고, 문학창작과 미술창작으로 이루어
진 문예교실은 성황리에 마감되었다.
전남민예총에서는 하계방학을 맞아 7.23 - 24일에 걸쳐 <2002 청소년문화학교>를 영암월출산 학생야영장에서 개최하며, 8.3-8.4 일에는 남해안 다도해의 작은 섬인 외달도에서 민족음악인협회와 공동으로 <아동·청소년 예술체험캠프>와 <다도해 여름 문학학교>를 개최하여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목포지부에서는 목포지역 통일연대와 연대하여 7,8월에 걸쳐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2주년 기념 통일사진전>과 <통일글짓기>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행진단> 환영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여기에 더하여 목포시의 각 동별 연대 하에 축전행사를 동별로 추진(예년에 연산동, 상동, 신흥동 등 추진하였음)하여 이를 8.10(토)에 <목포지역 민족공동행사>로 엮어내고자 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지역에서의 민족문화예술은 그 지역 주민의 손으로 발현될 때 가장 긍정적이며 효율적일 것이다. 월드컵도 중요하고, 지자체 선거도 중요하고, 대통령 선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지역주민들의 일상이다. 그 자잘한 일상 속에 숨어있는 문화예술의 욕구나 기미를 잡아내어, 이를 증폭시켜 함께 즐기는 일이 바로 오늘날의 지역 문화예술의 추구해야할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어찌 문화예술 뿐이겠는가. 우리들이 그토록 바라는 민족통일의 가장 완성된 모습 역시 이와 같지 않겠는가.
자, 그리하여 우리 함부로 웃거나 울지 말고 함께 가자. 묵묵히,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어제도 오늘도 꼿꼿한 푸르름으로, 이 나라의 하늘과 땅을 지키고 서있던 김남주 시인 생가 뒷편 울타리의 그 울울창창한 청송녹죽들처럼 그렇게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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