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아 dodani@kdlpnews.org
“월드컵 이전엔 자주 만났고, 월드컵이 시작된 이후엔 전화통화만 했다. 한국에도 이제는 환경정당이 필요하다는 데 폭넓은 공감대를 이뤘다. 월드컵이 끝나면 국민적 열기를 담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것이다. 그런 열기를 끌어내는 펌프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초창기에 사심없는 훌륭한 사람들이 결단을 해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6월 26일자 <한겨레21>에 실린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의 발언이다.
‘월드컵 4강으로 대선출마 터닦은 정몽준 의원의 신당 창당 프로젝트’라는 부제목을 달고 나온 이 기사는 최근 1∼2년 사이 “환경정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해온 정몽준 의원의 환경신당 창당 움직임을 최열 총장의 발언을 통해 확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재벌 2세’와 ‘환경운동가’의 만남이라?
이 기사가 나간뒤 환경운동연합 내부에서는 최열 총장 발언의 진의를 둘러싸고 한동안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급기야 지난 8일 최열 총장은 각 처·실장들이 모인 회의에서 “정몽준 의원과 환경신당 창당과 관련한 논의를 한 바 없다”는 공식적인 해명을 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서주원 환경련 사무처장은 “최열 총장이 우리나라에 환경정당이 생기면 좋겠다는 일반적인 얘기를 했을 뿐인데 기사가 그런 식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형원 정책실장도 “그동안 환경련 내부에서 그런 논의를 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한겨레21> 기사는 명백한 오보”라고 말했다. 서 실장은, 최열 총장이 이날 “정몽준 의원이 만드는 환경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환경신당이든 어느 당이든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이 평소 최열 총장을 자주 만나 환경 관련 자문을 구하는 것은 사실이나 내년 2월 총장 임기를 마침과 동시에 새로 설립될 환경재단의 책임자로 최열 총장이 사실상 내정이 되어 있는 만큼 이 둘간의 환경신당 창당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단 1%도 없는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환경련은 그러나 이 ‘오보’에 대해 <한겨레21>에 공식적인 항의는 하지 않기로 했다. “매번 선거 때마다 최열 총장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어느 정당에 합류할 것이라느니 하는 소문이 돌았고 이번에도 그 연장선에서 나온 얘기일 뿐”이라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이 기사를 쓴 <한겨레21> 기자는 “환경련이나 최열 총장으로부터 어떤 전화도 받은 적이 없고 환경련에서 그런 얘기가 있었는지도 몰랐다”며 “공식적인 항의가 오지 않은 만큼 기사로 쓴 것 외에 다른 얘긴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최근 3∼4년 사이 유기용제 중독으로 산재를 당해 목숨까지 잃은 노동자가 4명이나 된다”며 “집안 환경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무슨 환경신당 운운이냐”고 꼬집었다.
[ 96호] 7.15 ~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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