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 mulu@kdlpnews.org
지금 영국은 파업 열기로 뜨겁다.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영국 전역의 지자체 노동자 1백50여만명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5일 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철도사기업화 정책에 반발한 런던지하철 노조원들이 찬반투표를 거쳐 9일 파업을 전격 결의했다.
게다가 우편업무종사자, 소방관 등 공공부문 노동자들도 이미 파업 실행 일자를 속속 확정하는 상태여서 지난 79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공서비스 중단사태가 예상되고 있다.
환경미화원과 사회복지업무종사자, 학교급식요원 등 지자체 근로자들이 가입해 있는 교통일반노련, 유니슨 등의 노조는 6% 임금 인상의 노조 협상안을 사용자측이 거부함에 따라 오는 17일을 파업 실행일로 확정했으며, 상황에 따라 추가파업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런던지하철 노동자들이 소속돼 있는 밥 크로 RMT(영국철도해운교통노조) 위원장도 지하철의 부분사기업화가 지하철의 안전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대부분의 노조원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지하철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런던지하철 노조는 이날 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지도위원회 회의를 통해 파업 실시여부와 실행시기를 결정할 예정. 이에 따라 이들이 공공부문 노동자들과 함께 같은 날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자체 업무와 쓰레기 수거가 중단되고 각급 학교가 혼란에 빠지며 지하철이 중단되는 등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
영국은 지난 79년 지자체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초래된 ‘불만의 겨울(winter of discontent)’ 당시에도 장례식이 연기될 정도의 혼란을 겪은 바 있다.
공공부문 노조와 런던지하철의 이같은 파업 결정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돼 있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자체 노조 관계자들은 “낮은 임금 때문에 직원 채용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 내 모든 지자체들이 언제가 돼서나 임금인상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알게 될 지 모르겠다”며 “지자체 노동자들은 지역사회를 보살피고 있는 반면, 사용자들은 지자체 노동자들을 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용자 측은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지자체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
런던지하철의 PPP(런던지하철 민관합작계획) 또한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논란을 빚어왔던 정책으로 PPP에 반대하는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은 이를 고등법원에 제소했으며 오는 23일 첫 심리가 열릴 예정이다.
PPP에 따르면, 민간업체가 3개 노선의 개보수와 유지를 맡고 런던시와 교통위원회는 열차운행만을 담당하도록 돼있다. 영국 철도노조의 파업은 한마디로 철도산업의 정책부재, 경영부실, 기술적 결함, 투자부재, 노동자의 불만 등 사기업화 이후 나타난 총체적인 부정적 영향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RMT는 최근 노동당에 대한 기부금을 삭감한다고 밝혔다.
노동당 출신인 영국의 존 프레스콧 부총리는 7월초 RMT가 자신을 포함한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데 대한 반발로 전국선원노조(NUS)에서 탈퇴했다. 밥 크로 위원장은 RMT가 철도의 재국유화를 포함한 노조의 방침에 동의한다고 맹세하는 의원들에게만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토니 블레어 총리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노조 지도자들과 회담을 했으나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 96호] 7.15 ~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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