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설 dllp21@kdlpnews.org
2000년 총선시민연대 활동을 벌여 주목을 받았던 시민사회운동진영은 이번 대선에서 어떤 활동을 펼칠까.
일단 총선, 지방선거와는 다르게 전사회적인 쟁점이 부각되는 대통령 선거의 특성상 시민운동진영의 대선 대응활동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반대로 나타나기보다는 정책캠페인, 시민감시운동, 선거참여운동 등의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일 여성개발원에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상임대표 최열 등) 주최로 열린 대선대응방안 워크숍에서도 대체로 이와 같은 논의가 진행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통일된 방침 없이 지역사정에 맞게 대응키로 했던 연대회의는 지난 5월 제10차 운영위원회에서 대선기획단 구성을 결의하고 단장에 이오경숙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선임했다.
대선기획단은 2002년 대선에서 취할 수 있는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유형을 △정책과제 선정, 정책토론회 개최, 정책 및 공약 평가 등 ‘정책참여’ △언론보도, 선거자금, 공정선거, 지역감정, 색깔론 등에 대한 ‘감시운동’ △선거참여, 유권자참여운동 등 ‘시민참여’로 잡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 발제를 맡은 정대화 상지대 교수(정치학)는 시민사회운동의 참여 원칙을 “정파적 개입을 지양하고 ‘시민정치적 개입’ 양식을 모색하며 시민사회 공통의 과제와 운동방식을 도출해 실천하는 ‘대선연대’를 결성하고 최소영역의 연대활동과 나머지 개별활동을 탄력적으로 결합시키는 것”으로 제시했다.
정 교수는 유권자 참여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젊은 유권자의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쟁점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즉 병역, 대학, 직장 등 젊은 유권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슈를 발굴하고 붉은악마의 ‘자발적 참여’ 메커니즘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참여에 대해서는 모든 분야 정책을 다 다루는 방식보다는 국민적 관심사이면서 후보간 입장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에 대한 개입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이번 대선에서 후보간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핵심적 정책을 쟁점화해야 한다”며 남북관계, 재벌정책, 부패문제를 그 예로 들었다.
하지만 단체별로 대선을 바라보는 목표와 대응과제가 다르기 때문에 연대회의 차원의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서주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시민사회단체의 목표가 보수정권의 저지인지, 개혁적 요소를 진전시키는 것인지, 진보진영의 약진을 지켜내는 것인지가 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한국청년연합회(KYC) 공동대표는 ‘정치적 중립’ 주장에 대해 “노무현인지, 이회창인지, 아니면 진보정당 후보인지 자기의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각 단체별로 대선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워크숍이 진행됨에 따라 의견이 한 데 모아지지는 않았지만 단체별로 사업영역과 활동폭이 다른 만큼 최소한의 공통과제를 마련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96호] 7.15 ~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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