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문화재단, 맴피스트 제도 운영중단

'인재양성' 설립취지 무색, 모 그룹 '장학재단 설립'과도 모순


삼성문화재단이 문화예술 분야의 인재 발굴·육성을 위해 마련한 맴피스트(MAMPIST) 제도를 최소 몇 년 간 운영하지 않기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맴피스트(MAMPIST) 제도는 1996년부터 매년 봄 지원자를 모집하여 해외 유학생을 선발, 학비를 제공해 온 민간 문화예술 분야의 대표적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맴피스트(MAMPIST)'는 음악(Music), 미술(Art), 영화(Movie), 연극(Play)의 이니셜과 사람을 뜻하는 '-IST'를 조합해 만든 말로, 호암갤러리, 어린이박물관 등과 함께 삼성문화재단을 상징하는 대표명사로 통했던 제도다.
삼성문화재단은 학위과정과 실무전문과정으로 나뉘어 지금까지 30여명의 문화예술 인재를 맴피스트 제도를 통해 선발·지원해 왔으며, 지난해 선발된 6기생 5명을 포함해 아직도 외국의 유명 유명대학과 전문단체에서 공부하고 있는 맴피스트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출발 6년만에 지원중단 결정이 내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한편, 모 그룹인 삼성 측이 막대한 순익을 내고 있음에도 설립취지에까지 명시돼 있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중단한 사실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맴피스트 지원을 심각하게 검토했었던 한 문화예술인은 '아무리 회계상으로 독립된 재단이라고는 하지만, 현 삼성그룹 회장의 아버지가 세웠고, '삼성'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재단인 만큼 모 기업의 기부를 받아서라도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계속해야 하지 않느냐'며 격앙된 어조로 비난했다.

이런 비난은 지난 18일 삼성그룹이 장학재단을 설립해 해외 유학생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사실과 대비돼 더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삼성 측은 '국가 차원의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 최대규모의 장학재단인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이공계를 중심으로 해외 유학생 100여명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일일문화정책동향 안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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