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맴피스트 제도 계속 운영해야...



삼성문화재단이 맴피스트 제도 운영을 중단한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낳고 있다.
우선, 공익재단인 삼성문화재단이 설립취지(mission statement)에서 가장 먼저 내세우고 있는 '인재양성'이라는 고유목적을 훼손해 가면서까지 맴피스트를 중단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또, 뚜렷한 이유가 있다면 떳떳하게 밝혀야 하는데,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제기된 질문에 답하는 수준의 소극적 태도로 '지원중단 사실'만을 아무 배경 설명없이 되풀이한 것은 거대 공익 문화예술재단으로서 취할 태도가 아니라 생각된다.
삼성문화재단은 1995년 당시로서는 드물게 민간 문화예술재단으로 출범하여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비록 그 노력과 활동이 모 기업인 삼성의 기업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전개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 공로만은 쉽게 폄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맴피스트 제도 운영중단에 즈음한 삼성문화재단 측의 태도를 보면, 재단이 궁극적으로 문화예술 발전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지 다소간 의문이 남지 않을 수 없다. 비록 회계상으로 명백히 독립된 법인이라 할지라도 엄연히 '삼성'이라는 이름을 함께 쓰고 있는 문화재단이 모 기업의 엄청난 '순익'에도 불구하고, 돌연 문화예술 인재양성 프로그램 중단을 밝힌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 일이다.
더구나 ''삼성 이건희 장학재단'을 설립하여 매년 100명의 이공계를 중심으로 한 장학생 선발지원을 위해 이건희 회장과 그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가 1천5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재단의 기금으로 출연하고, 삼성 계열사들도 2003년 이후 기금출연에 참여하여 장학재단 기금규모를 5천억 원 수준으로 확충할 예정'이라는 지난 18일자 언론의 보도에 연이어 접하게 된 맴피스트 제도 운영 중단 소식은 문화예술인들에게 '배신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이는 삼성문화재단이 그 동안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것이 아니라, 장학금 지원을 무기로 우수인재를 기업 측에 묶어두려는 삼성 그룹 전체의 사적 목적과 무관하지 않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것이 아니냐는 '오해'와 연결될 수도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재단의 주장대로 MAMPIST 제도로 대표되는 재단의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21세기 한국 문화예술 분야의 세계화와 발전을 선도할 차세대 인력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또한, 삼성문화재단이 '21세기 선진 수준의 문화재단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국내 문화계의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전개'하는 문화재단이라면, 멤피스트 제도 운영중단을 지체없이 철회해야 마땅하다. 돌연한 인재양성 프로그램 중단이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 중단 철회는 당연한 처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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