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탄압할땐 경찰·조폭 ‘한몸’

번영교(남단) 밑 노점상 ― 일주일새 세 차례 침탈


천막농성장 모습(사진 위) 조직폭력배의 농성장 침탈 장면(사진 아래)


울산 노점상들이 조직폭력배의 서슬 퍼런 위협과 폭력에도 굴하지 않고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태의 시작은 지난 3월부터다.
3월초, 번영교 남단 다리 밑에 포장마차 14동이 설치되어 장사 준비가 완료될 쯤 그 장소에서 바닥공사가 시작되었다. 노점상들은 월드컵 전까지 바닥 공사를 완료한다는 말을 듣고 바닥 공사가 끝날 때까지만 장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인근에 있는 ‘콘서트 나이트클럽’ 관계자가 찾아와 “다리 밑 공간을 시로부터 입찰 받아 주차장으로 사용하겠다”는 말과 함께 주차장 외곽으로 6동의 포장마차를 허용할 테니 대신 매달 자릿세를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
노점상들이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리 만무했다.
그러자 7월초부터 나이트클럽측은 노점상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했다.
7월 4일 새벽 4시경, 나이트클럽측은 다리 밑 포장마차 14동을 기습 철거했다.

노점상들은 즉각 천막농성장을 설치했다. 그리고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대자보와 피켓을 만들어 농성장 주위를 도배했다.
그러자 나이트클럽은 공격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7월 16일 새벽 12시 20분 1백여명의 조직폭력배가 농성장을 급습했다. 이들은 농성장과 집기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파괴했고 노점상 아주머니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근 파출소 경찰은 인원이 부족하다며 사태를 방치한 것은 물론 오히려 항의하는 노점상을 공무집행방해라며 연행하려 하기도 했다.

농성장 침탈은 불과 이틀 뒤인 18일에 또 벌어졌다.
오후 9시경 몰려온 50여명의 조직폭력배들은 1차 침탈 때와 마찬가지로 닥치는 대로 부수고 플랭카드와 대자보, 사진, 선전물들을 강제로 빼앗아 갔으며 아주머니들을 폭행했다.
이날은 한 노점상 아주머니가 조직폭력배의 폭행으로 실신해 응급후송 되기도 했다.
출동한 경찰은 역시나 사태를 방치하다가 노점상들이 사유재산 손괴와 폭력으로 현행범 체포를 요구하자 절차가 필요하다고 둘러대며 자리를 서둘러 피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7월 20일 또다시 1백여명의 조직폭력배들이 몰려와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이날 관할 파출소장은 “콘서트 나이트클럽의 행동은 명예훼손 부분에 대한 정당방위”라며 오히려 큰소리쳤다.

울산지역 노점상연합회는 사태의 정황상 나이트클럽·경찰·행정자치단체(시청·남구청)가 담합해 벌인 일이라 분석하고 있으며, 경찰청 규탄 집회 및 기자회견 등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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