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산업노조 2차 파업 ‘예열’

22일부터 전 조합원 리본 패용, 전국 순회투쟁·교육 실시


38일 파업의 한 주역이었던 가족들. 사진은 울산화력·영남화력 가족대책위.


발전산업노조(위원장 직무대행 신종승)가 발전회사 우선 매각 대상 선정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키 위해 22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대의원대회에 쟁의발생결의안을 상정키로 함으로써 2차 발전 노동자들의 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한전, 남동발전 우선매각 발표

지난 15일 한국전력은 5개의 발전 자회사 가운데 남동발전(주)를 우선매각 대상으로 선정하고 내년 1월까지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남동발전을 포함해 2개사를 먼저 매각하고 2005년부터 나머지 3개사를 차례로 매각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전은 남동발전을 우선매각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로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운전용량 가운데 기저 비중이 가장 높아 안정적인 점을 들었다. 실제로 남동발전은 5개사 중 자산 규모는 작지만 부채 비율이 가장 낮고 수익성이 높은 회사다. 지난 8개월간 순이익만 1천 662억원으로 남동발전은 발전 5개사 중 가장 알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남동발전에는 삼천포 화력, 영동1·2호기, 여수1·2호기, 분당복합, 무주 양수 발전소가 있으며, 수도권과 가까운 곳에 짓고 있는 영흥화력 발전소가 포함된다.

매각저지투쟁 깃발 다시 오른다

발전노조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여 “현명한 농부는 굶어죽어도 씨앗은 먹지 않는다는 진실을 망각한 채, 국가 경제의 젖줄이며 산업의 근간인 전력산업을 모두 해외자본에 헐값으로 매각하려 하는 이 정부가 진정 국민과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정부인지 참담한 심정”이라며 “발전소 사유화 계획을 전면 철회하지 않을 경우 발전노동자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것”임을 경고했다.
이어 19일에는 발전노조·민주노총·범대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발전산업노조는 22일 중앙위원회를 시작으로 재 파업을 포함한 매각저지 총력 투쟁의 깃발을 올릴 것임을 천명했다.
민주노총은 기간산업 사유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모든 역량을 모아 매각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대위는 “사회 각계각층의 여론을 조직하여 범국민적 발전소 매각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며, 8월 중 전력산업 민영화 관련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고 이후 대통령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만들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발전노조 비상대기체제 전환

우선매각 대상 발표 다음날부터 발전산업노조는 모든 본부·지부가 투쟁 상황실을 설치하고 비상대기 체제로 전환했다.
발전노조 중앙위가 마련한 투쟁계획에 따르면 발전노조는 22일부터 ‘매각방침 및 발전소 사유화 계획 철회’를 위한 전 조합원 리본 패용, 전 지부 현수막 설치, 순회투쟁단의 권역별 현장 순회 및 전국 순회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실천단을 구성하여 본부·지부 간부 및 대의원 교육을 우선 실시하고, 대의원대회 이후 전 교합원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인천화력, 15일째 천막농성

한편 발전산업노조 중부발전본부 인천화력지부는 지난 9일부터 ‘사측의 일방적 근무형태 및 직제 규정 변경시도 저지, 현장탄압 및 부당노동행위 금지’를 위한 무기한 철야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정원을 131명에서 118명으로 조정하는 한편, 노동강도 강화·근무조건 저하로 이어질 5조 3교대로의 근무조건 변경을 노조와 사전 합의 없이 강행하려는 것 때문이다.
중부발전본부는 산별 중앙의 지침에 따라 사측이 지난 파업 경위 소명서를 조합원들에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 보고 이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현재 발전노동자들은 지난 38일 파업투쟁으로 해고 318명, 고소 894명, 구속 11명, 3천여 조합원들에게 21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의 가압류, 서약서 강요, 노조활동 감시 등 인권유린 수준의 심각한 현장탄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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