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석유화학공단 발암물질 노출 심각

현미향 (울산 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국장) 노동재해 산업재해상담 : 288 - 3356


7월 18일 한겨레신문 1면에 충격적인 보도가 실렸다.
‘공단지역 유해물질 비상’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기사는 얼마전 SK (고)송은동 유족투쟁 과정에서 제기했던 석유화학단지 대규모 암발생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확인시켜주는 기사였다.

환경부에서 발표한 유해화학물질 배출 실태조사에 근거하면 전남 여천공단이 최대발암물질 배출공단으로 밝혀졌고, 그 뒤를 이어 울산석유화학공단, 포항공단이 뒤를 잇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곳은 여천과 울산석유화학단지인데 포항공단이 연간 826t의 크롬화합물을 특수처리해 매립하는 반면, 여천공단은 발암물질 배출량의 99.8%인 1788t을, 울산석유화학공단은 98.9%인 1295t을 모두 공기속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허용기준 이내일지라도 이런 발암물질이 장기적으로 어떤 건강피해를 가져올지 주목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휘발성 유기화학물질로 인한 발암 위해성이 여천공단과 울산공단이 가장 높다는 지난해 환경부 선도기술개발 연구보고서 내용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일부 공단에 특정한 발암물질이 집중적으로 배출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산업체에서 용매나 냉매로 널리 쓰이는 디클로로메탄은 전주2공단에서 전국 배출량의 64%인 784t을 주로 대기를 통해 내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달성공단도 전국 트리클로로에틸렌 배출량의 40%인 459t을, 충남 대산공단은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의 전국 배출량의 18%에 해당하는 365t을 전량 공기로 배출한다.” (한겨레신문)

“환경부에 따르면 64종의 화학물질 가운데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발암물질은 벤젠과 염화비닐 등 5종으로 전체의 8.3%, 발암성 우려 물질은 9종으로 7.6%, 발암 가능성 물질은 17종으로 11.1%를 차지하는 등 전체의 27%가 암을 유발하거나 유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출량이 많은 지역은 경북과 울산, 전남 등의 순이며 공단별 배출량은 포항공단, 여천공단, 울산 석유공단 등의 순이다.” (노동일보)

이런 보도기사들은 울산 남구석유화학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 중 암사망, 투병자가 늘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더 나아가 2001년 여수산업단지 백혈병 직업병 인정, 2002년 초 포항공단에서 백혈병과 림프암 산재인정, 2002년 울산 SK 송은동 림프암 사망, SK 암사망, 투병자 제보 29건에 이르는 사실을 생각할 때 현장에서 유해물질 노출로 인한 암 발생이 너무도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장뿐만 아니라 공단 전체가 발암물질에 둘러싸여 있어 현장노동자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이 건강과 생명이 크게 위협받고 있음을 객관적인 사실로써 보여주는 것이다.

얼마 전 남구 석유화학단지내 한 회사에서 17시간 동안 탱크 안에서 청소를 하고 나온 일용노동자가 급성 폐질환으로 울산 산추련을 찾아왔다.
유해화학물질을 저장했던 탱크 안을 청소하는데 보호구도 지급되지 않고 안전교육도 없이 현장에 배치되어 철야를 하고 나왔는데 며칠 뒤 몸에 이상이 있어 병원을 방문했더니 유해물질 흡인에 따른 급성 흡입성 질환으로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소변과 혈액검사에서도 유해물질이 노출되었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상담자는 입원 치료가 불가피하여 대학병원으로 정밀진단과 치료를 위해 떠났다.
자세한 발병 원인과 인과관계는 정확한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단 하루 만에도 몸에 이상을 가져 올 정도로 치명적인 유해물질에 많은 노동자들(특히 일용직이거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은 환경부가 발표한 실태조사가 객관적 사실임은 물론 무권리 상태의 노동자들의 실태는 더욱 더 열악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항상 악취가 품어 나오는 울산의 공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기 중으로 발암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울산석유화학공단, 이제 울산지역 노동자와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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