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자본의 착취는 국적이 따로 없다

다국적기업의 횡포가 날이 갈수록 악랄해지고 있다. 월마트에 이어 세계2위의 유통기업 까르푸가
한국에 진출한지 6년, 저임금과 장시간노동, 비인간적 대우에 맞선 까르푸노조의 투쟁이 5년째
계속되고 있다. 1997년 노조가 결성됐지만 승진을 미끼로 한 회유와 탈퇴공작으로 소수 간부와
조합원만 남았다. 최근 노조가입이 전국에 확산되는 상황에서 간부들이 지난 5월22일 파업을 결의하고 두 달 넘게 싸우고 있다.

저임금에 근무조건이 열악해 이직률이 높기로 소문난 한국까르푸. 외국계회사라고 괜한 기대를
가졌다가는 큰 코 다친다. 부당한 대우에 항의라도 할라치면 "일하기 싫으면 나가라, 너말고도
일할 사람 많다"고 하는 회사다. 직원들은 까르푸에서 쇼핑하는 걸 꺼린다. 쇼핑 한번 잘못했다가는 '도둑놈'취급받기 일쑤다. 보안직원이 따라 붙기도 하고 계산대에서도 감시당하는 일까지 있다. 매장에도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한국까르푸는 주부사원이 많은 회사이다. 이들은 남자사원보다 임금과 승진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여성, 주부사원이 진급하는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주부사원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면 "남편이 돈 벌어다 주는데 무슨 임금인상이냐"며 무시하기도 한다.

노조가 합법적 쟁의행위에 들어갔으나 관리자들은 "한국 노동관계법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다. 회사의 지시에 따를 뿐"이라며 방해하고 있다. 쟁의행위에 들어간 조합원에게 "매장에서 나가라" "영업방해다"며 여러 차례 경고장을 보내고 사진, 비디오촬영을 일삼으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일산점 프랑스인 점장은 노조피켓을 훔쳐가다 걸리자 거짓으로 졸도해 경찰과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에 실려가고, 노조간부들을 폭행혐의로 징계하고 경찰서에 고소했다. 서울 중계점 프랑스인 점장은 아예 노조간부의 목을 끌어안고 넘어져 스스로 머리를 땅에 부딪혀 자해공갈을 일삼고 급기야 부위원장을 폭행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도 상식이하의 노조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에는 '똘레랑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존중하고 관용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프랑스인의 기질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까르푸 노동자들은 프랑스기업에게 이런 정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은 오직 돈벌이에 관심이 있을 뿐이며 한국노동자를 식민지노예 취급하는 자본가들일 뿐이다. 자본가의 착취엔 국적이 따로 없다.

김재호/ 서비스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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