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서세원쇼 릴레이] "퇴장! 서세원쇼!"

[문화사회 편집자 주] 지난 7월 2일,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문화연대)와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대개련), 연예오락프로그램 개선을 촉구하는 시청자단체(시청자단체) 등이 주관한 '최악의 연예프로그램 선정' 프로그램에서 <서세원쇼>가 '6월, 최악의 연예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후 시청자단체는 KBS 신관 앞에서 '서세원쇼 폐지를 위한 1인시위'를 진행하였고, 또한 시청자운동 홈페이지(http://cncr.jinbo.net/vote)에서 '서세원쇼 폐지를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세원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외면과 분노뿐입니다. 따라서 '문화사회'는 그 동안의 공중파 방송 연예오락프로그램의 폐해를 최선두에서 만들어 온 <서세원쇼>에 대해 '폐지! 서세원쇼'라는 기사를 기획, <서세원쇼>가 폐지되는 그 날까지 릴레이 투고 시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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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와 연예기획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떠돌던 이른바 연예인 PR비가 사실임이 확인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어떤 가수들이 활약하고 있는지를 뻔히 아는 연예기획사와 유명 연예오락프로그램 PD들이 줄줄이 소환, 또는 구속되고 있는 현실만 보더라도 방송사와 연예기획사의 검은 유착이 뿌리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검은 유착의 기미는 연예오락프로그램 곳곳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서세원쇼>는 수많은 연예오락프로그램 가운데서 이 같은 문제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음반이나 영화에 대한 홍보창구 역할은 물론이고, 연예인들의 말장난과 사담으로 연예오락프로그램의 경박화를 주도해 온 것이 바로 KBS의 <서세원쇼>였다. 물론 진행자 서세원씨의 안하무인격의 진행태도와 방송인으로서 부적절한 언어사용 등도 비판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연예인들의 홍보창구

인기 가수들이 음반을 내고 방송활동을 시작하면 한번씩 거쳐가는 코너가 바로 <서세원쇼>다. <서세원쇼>에서는 가수들의 지명도에 따라 스페셜 무대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핑클이나 g.o.d 같은 가수들은 언제나 특급 게스트 대접을 받는다. 물론 영화개봉을 앞둔 연예인들도 <서세원쇼>의 주요 출연자다. 새로 시작하는 자사 드라마의 주인공들을 출연시키는 것은 기본이다. 작년 9월에는 서세원씨가 직접 제작한 영화 '조폭마누라'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연예·오락프로그램의 저질화 선도

한때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토크박스'는 연예인들을 개그맨으로 전업시켰다. 연예인들은 자신의 본업과 관계없이 개그맨 뺨치는 성대모사와 재담을 통해 시청자 웃기기에 나섰고 그 와중에서 이른바 '웃기지 못하는 연예인'들은 무시와 왕따를 당했다. 탤런트 윤다훈, 컨츄리 꼬꼬, 듀크의 김지훈, 캔의 배기성, 유재석 등은 '토크박스'를 통해 인기 연예인의 대열에 합류했다. 당시 이들이 주로 한 것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본인 또는 다른 연예인들의 실수담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지만 이는 점차 다른 사람들의 치부를 들춰내고 상대에게 무안을 줘서 웃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옮아갔다.

심지어 '실루엣 토크'는 아예 연예인들의 치부를 웃음의 주요 소재로 끌어들이기까지 했다. 무대 위에는 초대손님과 진행자 서세원씨가 앉아 있지만 바로 옆의 막 뒤에는 초대손님과 친한 연예인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얼굴과 목소리가 가려진다는 익명성을 무기로 친한 연예인들의 황당한 실수와 치부를 우스갯거리로 만든다. 술집에서 있었던 일, 미팅 중에 있었던 일 등 초대손님의 사소한 실수는 웃음의 소재로 전락한다. 물론 이들의 익명성은 방송이 되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기에 출연 연예인 스스로 적절한 수위조절을 통하는 자체 검열기준을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치부를 토크쇼의 주요 소재로 끌어들여 이를 웃음거리로 삼는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국가대표 김남일 선수의 아버지가 <서세원쇼>에서 겪은 봉변은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었을 뿐이다. 네티즌들을 비롯한 축구팬들의 항의가 거센 던 것이 오히려 의외였던 것이다.

<서세원쇼>는 위험수위를 넘었다. 이미 <서세원쇼>는 여러 차례 물의를 일으켜서 시청자단체들로부터 '경고'를 받아왔다.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유쾌한 웃음 대신 연예인들의 말장난과 홍보의 장으로 전락한 <서세원쇼>에게 남은 것은 시청자들이 내리는 '퇴장' 명령뿐이다.

이송지혜(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활동가 jolbogi@ccd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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