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문제, 법대로 처리하자?

이명박 서울시장 말바꾸기, 시민사회 강력 비판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과 관련하여 이명박 서울시장의 말바꾸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명박 시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덕수궁 터 미대사관 아파트 건립 문제는 관련 법규에 의거해 바라봐야 한다'고 이야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시장이 시장 후보였을때 이야기한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에 대해 명확히 반대한다'는 말을 명시적으로 뒤집은 것. 이 시장은 이에 덧붙여 '단순한 국민감정으로 풀 일이 아니다', '단순히 '미국이라서 안된다'라는 발상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반대시민모임은 오늘 오전 11시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미대사관 비호, 말바꾸기 이명박 서울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규탄대회를 함께 가졌다. 시민모임은 이명박 시장이 시민여론을 왜곡하고 있으며 7월 3일 주한미국대사와의 면담 이후 시장의 태도가 달라진 것과 관련하여 면담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미대사관 아파트에 관한 공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시장이 후보시절부터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에 어떤 입장변화를 보였는지 '덕수궁 터 미대사관 및 아파트 신축관련 이명박 서울시장 말바꾸기 및 책임회피 일지'를 정리하여 발표하기도 했다. 또, 시민운동은 이명박 서울시장 규탄과 동시에 앞으로 덕수궁터 미대사관 아파트 신축문제에 대해 일인시위 및 토론회, 서명운동 등의 활동을 통해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을 천명했다.

한편 민예총은 성명을 통해 '천만 서울시민의 투표를 통해 당선된 서울시의 행정 수반이 불과 한달 전 자신의 발언내용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명박 시장의 말바꾸기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시민들의 문화재 및 문화주권 수호 결의를 단순 반미감정으로 몰아가지 말 것'과 '정동지역과 덕수궁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인식할 것'을 주장한 후, '말바꾸기의 파장이 앞으로 시정운영에 있어 불신의 여지'를 남길 수 있음을 지적하고 이명박 서울시장의 사죄와 함께 문화재 수호 의지와 입장을 제대로 표명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서울시 행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시장의 결정과 의지는 덕수궁터 미대사관아파트 신축문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수 밖에 없다. 이명박 시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동시에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책임회피 없이 소신있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일일문화정책동향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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