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부채 받아내려 깡패동원도 가능해 진다"

빚쟁이로 몰아 농가파탄 초래하는 자산관리회사 설립 반대

농협중앙회가 일종의 신용 정보회사나 다름없는 '농협 자산 관리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농민들이 자산관리회사 설립에 반발하는 이유는 농가부채로 허덕이는 대다수 농민들에게 자산관리회사는 빚을 받기 위해 사람을 보내 농민을 협박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8월1일 열린 '농협 자산관리회사 설립 저지를 위한 협동조합 임원 및 대의원 대표자 대회' 참가자들은 애초 이날 오후 2시에 열리기로 계획된 자산관리 회사 설립 총회를 막기 위해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에 모였다. 그러나 설립총회는 예정 시간 보다 40분이나 빠르게 시작되어 불과 10여분만에 끝났다.

참가자들은 "자산관리 회사에 출자하기로 한 850명의 조합장 중 10여명을 추려서 위임장으로 총회를 성사 시켜 농협자산관리 회사 만들려 한다"며 "자산관리 회사 설립에 도장을 찍은 조합장에게는 응징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총회에 위임장을 낸 조합장들 대부분은 실질적으로 자신이 위임한지도 모르는 상황이며 반발하는 조합장들을 빼고 말 잘듣는 조합장들에게 위임장으로 총회를 성사 시켰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직선으로 뽑히는 조합장들이 내놓고 도장을 찍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굳게 닫힌 농협문, 아예 파이프로 묶어 놓았다

98년도에는 채권추심회사에게 빚 관리 시켜

기원주 광주전남연맹 협동조합 개혁위원장은 "농민의 피를 빨아먹고 커온 농협중앙회가 피를 더 빨아먹으려고 작태를 벌이고 있다"며 "농가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깡패 동원도 충분히 가능해 진다"고 밝혔다. 기 위원장은 또 "지난 98년도에 중앙회가 농가부채를 받기 위해 고려 신용정보회사라는 특정 채권추심회사를 선정해 강력회수를 시도했지만 충북에서 모자 음독사태등이 벌어져 여론이 나빠지자 잠시 중단했다 금년에 다시 끄집어낸 것"이라며 "중앙회가 회원조합을 손에 넣겠다는 의도"라고 밝혔다.

고려신용정보회사가 누로 하는 채권추심 업무내용에는 ·채무자 또는 채무 관계자의 소재 파악 등 ·채무자 또는 채무관계자에 대한 재산조사 및 신용정보조사 ·채무변제의 촉구 및 변제금 수령 대행 ·채무자에 대한 수시방문, 변제촉구(자택, 사업자 등) 등이 있어 힘없는 농민들에게는 충분한 압박이 될 업무들이다.

양동작전으로 총회 성사
이날 자산관리회사 설립총회는 공교롭게도 "마늘농가 생존권 보장 우리농업사수 전국 농협조합장 대회"와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에 열렸다. 이에 대해 전국 농민회 총연맹의 한 간부는 "양동작전인 것 같다"며 "농업사수 대회라는 요식 행위를 하면서 자산관리 회사 총회를 성사시킨 것"이라 말했다.

오후 3시쯤 '농업사수대회'가 끝나고 농협 조합장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 조합장들은 그랜져를 타고 대회장을 빠져나갔으며 대부분 깔끔한 양복을 입고 있어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과는 대조적이었다. 한 농민은 자신이 사는 지역 조합장의 멱살을 잡으며 "만약 당신이 자산관리 회사에 도장을 찍었으면 지역으로 돌아가 강력히 퇴진 투쟁을 하겠다"고 분개했다.

*멱살이 잡힌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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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구

    농협이 이미 농민의 협동조합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