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사회적 가치’ 지켜낸다

농업회생연대 출범 의미와 전망, 쌀개방 저지ㆍ학교급식 국산 농산물의무 사용 위해 노력

 
뉴라운드 출범과 쌀값 하락 등으로 인한 우리 농업의 위기 상황에 맞서 농업과 농촌을 지키려는 ‘우리쌀 지키기 농업회생연대’가 오는 8월중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 22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4일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우리쌀 지키기 농업회생연대 준비위원회 결성 대표자회의’를 갖고 도법스님, 정현찬 전농의장, 백순환 민주노총비대위원장, 윤지희 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을 공동준비위원장으로 하는 ‘농업회생연대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부의 농업포기 정책이 온 국민의 식생활과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며 “농업회생연대는 △식량주권 △농업의 다원적 기능 △식품안전성 확보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를 목표로 뉴라운드 농업협상에 대응하도록 정부에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가 농업회생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 모색을 위한 연대기구 구성을 농민·노동·시민사회·환경·생활운동 단체에 제안하면서 본격화된 것으로, 쌀시장 개방과 WTO 농업협상 등 DJ정부의 개방 농정에 대한 농민의 단순한 생존권 싸움을 넘어 농민뿐 아니라 소비자, 환경단체와 종교단체, 교육운동단체 등이 농업회생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 연대하는 첫 번째 사업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배형택 전농 대외협력국장은 “농업의 사회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공통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연대한 모임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 단체가 “우리 식량을 지키며 환경보호기능을 포함한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확보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이 단체는 농민의 소득보장과 복지증진 등 농업회생을 위한 사회협약의 기본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정부의 농정개혁 촉구 및 대국민 선전전을 벌이는 한편, 친환경농산물 직거래운동, 도시와 농촌간의 교류활동, 자연체험교육 등 다양한 생활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첫 사업으로 이미 7월초부터 실행 중인 ‘우리쌀 지키기 1천만명 서명운동’과 ‘1백명 1백일 걷기 운동’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 우리쌀 지키기의 필요성을 국토 1천8백km 순례를 통해 국민에게 알려내고자 지난 1일 전남 해남을 출발한 국토순례단은 가는 곳마다 거리 홍보전을 펼치며 쌀개방 저지를 외치고 있다.

순례단은 주요지역에서 쌀 문제와 관련한 릴레이 강연을 듣게 되는데, 장상환 민주노동당 정책위원장(경상대 교수)이 지난 15일 진주에서 첫 연설을 했으며, 앞으로 강대인 정농회 회장,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홍순명 풀무농고 교장, 도법 실상사 주지, 정현찬 전농 의장, 박재일 한살림 회장 등의 강연도 예정돼 있다.

또한 농업회생연대는 오는 29일 전교조 회의실에서 학교급식 제도의 개선을 위한 워크샵을 열어 학교급식법 개정방향과 국산농산물 의무사용에 관한 대안 마련과 함께 학교급식의 위생 및 영양관리에 대한 학부모 참여방안, 학교급식 제도와 연계한 빈곤아동 급식지원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박창규 민주노동당 정책부장은 농업회생연대의 활동에 대해 “산업경쟁력 차원의 문제로 환원시킬 수 없는 고유의 가치가 있다”며 “당으로서도 이번 사업을 통해 2004년 뉴라운드 협상에 대응함과 동시에 당에 대한 농민의 결합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98호] 7.29 ~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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