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한 병원자본, 커져가는 노동자의 분노
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지부와 가톨릭중앙의료원 지부의 파업이 70일을 넘어섰다.
그러나 병원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기는커녕 오로지 노조탄압과 파업파괴에만 열중하고 있다. 사실상 노조의 백기항복을 요구하고 있다.
한여름 불볕더위가 한창 우리를 짜증나게 하던 지난 8월 1일, 경희의료원에서 또 한번의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병원측의 폭력만행은 파업돌입 이후 벌써 세 번째다.
면담요구 조합원에 소화기 난사
경희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은 경희대학교 본관 앞에서 문제해결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의료원장을 퇴진시키고 대학총장과 고황재단 이사장이 직접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8월 1일 현재 23일차 본관 앞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대학총장과 재단이사장은 단 한차례도 면담에 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본관의 모든 출입문을 쇠사슬까지 채워가며 봉쇄하면서 대학직원들에게 각목을 쥐어주며 출입을 통제하게 했다.
대학과 재단측의 이러한 무성의와 안하무인에 조합원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고, 결국 8월 1일 본관 뒤편 화장실 창문을 통해 진입해 총장면담을 시도했다.
그러자 떼로 몰려온 대학직원들과 조합원들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대학직원들이 화재 진압용 소화기를 조합원 얼굴에 대고 직접 난사하고 엄청난 수압의 소화전으로 물대포를 쏘아댔다. 심지어는 가로길이 1미터가 넘는 목재 안내게시판과 의자들을 집어던졌다. 뒤따라온 조합원들에게 가한 뭇매는 앞의 폭력에 비하면 차라리 별것 아니었다.
소화기 분말에, 소화전 물대포에 많은 조합원들이 호흡곤란을 겪었고 실신에 이르기도 했다.
이날 폭력사태로 7명의 조합원들이 곧바로 응급후송 되었으며, 12명의 조합원들이 전치 2~3주의 부상을 당했다.
노조탈퇴공작 물증 잡혀
가톨릭중앙의료원지부는 8월 5일 병원측이 노조탈퇴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하는 증거물을 제시했다.
노조는 최근까지 강남성모병원 노조사무실로 배달된 노조탈퇴서가 담긴 52개의 우편등
기물들이 몽땅 요금후납으로 처리돼 있었다고 밝혔다.
즉 누군가가 노조탈퇴서를 모아 일괄적으로 발송한 게 확실하다는 것이다.
탈퇴서도 부서별 양식, 탈퇴 내용, 부서장 사인, 도장 찍는 란 등이 똑같았다고 한다.
더구나 노조는 “52장의 탈퇴서를 받았지만 공식 탈퇴처리를 미루면서 병원측에 탈퇴명단을 넘겨주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들 52명의 조합비 공제가 중단되기 시작했다”면서 “병원측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노조가 통보하지도 않은 탈퇴명단을 병원이 알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8월 1일 오전 11시 경희의료원, 가톨릭중앙의료원(강남·여의도·의정부), 제주한라병원, 목포가톨릭병원, 제천정신병원 등의 장기파업 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청와대 앞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었다.
이날 병원노동자를 상징하는 흰가운과 간호사 근무복을 입고 집회에 참가한 300여명의 조합원들은, 집회 후 여의도역과 회기역에서 같은 복장으로 시민선전전을 진행해 환자들 곁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은 절절한 심정을 표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8월 7일 강남성모병원에서 전국 1000여명의 대의원이 참가하는 합동대의원대회를 열어 △악질사용자 응징과 직권중재 철폐 등을 내건 연대파업과 1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상경도심시위를 포함한 총력투쟁 전개 △국회 국정감사를 겨냥하여 악질사용자(교구청, 재단과 총장, 의료원장)를 증인으로 채택하여 장기파업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국회 앞 천막농성을 결의할 예정이다.
발전노조, 권역별 순회투쟁 돌입
한편, 남동발전의 우선매각대상 선정에 맞서 2차 파업을 경고하고 있는 발전산업노조는 8월 5일부터 권역별 순회투쟁에 돌입했다.
순회투쟁단은 권역별로 해당 본부장과 지부장으로 구성돼 있다.
울산화력과 영남화력 지부는 남해권역에 속해 있으며 순회투쟁단은 8월 8일 울산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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