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2일부터 울산 울주군 삼남면 삼성SDI 공장 정문과 후문에서는 98년 해고된 후 두 번째 옥살이를 하고 있는 송수근 해고자의 팔순 노모와 부인 박미경씨의 1인 시위가 전개 중이다.
두 사람은 1주일 중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1시간 동안 1인 시위를 벌이면서 노동자 납치·감금을 다반사로 자행하는 삼성재벌의 탄압을 폭로하고 송수근 해고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팔순 노모가 아들의 석방을 애타게 기다리며 여러 차례의 태풍과 폭우, 한여름 땡볕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이번 1인 시위는 본디 아내 박미경씨만 할 계획이었는데 어머님이 기어코 따라 나선 것이다.
어머님은 1인 시위를 시작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심한 허리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가는 시간만 제외하고 방에 꼼짝 않고 누워 계셔야 했다는 박미경씨의 전언에 가슴은 더욱 미어진다.
“나도 아빠처럼 감옥 가면 안되나?” “하루종일 아빠랑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하는 송수근 해고자의 딸 은지를 보면서 박미경씨는 물론 주위 사람들은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 만다.
그러나 삼성SDI 사측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도 어떠한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지난 7월 30일 사측은 1인 시위를 지원하던 노동자·학생들이 이날 하루 빠진 틈을 타 곧바로 시위를 방해했다.
이날 공장 후문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던 박미경씨에게 갑자기 사측 관리자가 다가왔다. 그 관리자는 “해복투나 민노당 글마들한테 이용당하지 말고 1인 시위 해봤자 아무 효과도 없으니 나이 드신 어른 1인 시위 못하게 하라”고 떠들면서 박미경씨 주변을 맴돌았다.
이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박미경씨가 어머님이 앉아계신 공장 정문에 가보니 역시나 사측 관리자들이 어머님이 앉아계신 곳 바로 앞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하고 있었다.
박미경씨가 항의하자 관리자들은 웃음을 흘리며 자리를 떴다.
어머님과 박미경씨는 1인 시위를 송수근 해고자가 석방될 때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SDI에서 노사협의위원으로 활동하며 사내하청화·희망퇴직·권고사직 실시 음모를 폭로했다가 지난 98년 해고된 후 끈질긴 복직투쟁을 전개해온 송수근 해고자는 2000년 6월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1차 구속되었다가 풀려난 후 작년 11월 다시 똑같은 혐의로 구속돼 1년 6월의 실형을 받고 현재 대구교도소에서 옥살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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