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80일째. 경희의료원과 가톨중앙의료원

직권중재 철폐 , 부당노동 행위 처벌 촉구 범국민대회 개최

직권중재 철폐 , 부당노동 행위 처벌 촉구 범국민대회


" 사측은 파업이 끝난 뒤를 더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80일간의 교육과 투쟁이 우리를 노동자로 거듭나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8월 10일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직권중재제도 철폐와 보건의료노조에 대한 노조탄압, 부당노동 행위 처벌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진행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3개병원(강남성모, 여의도 성모, 의정부 성모)과 경희의료원의 파업투쟁이 80일을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집회는 보건의료 노동자들뿐 아니라, 택시 조합원들과 사회단체, 학생 등 많은연대단위가 참석해, 종교를 무기로 교섭을 회피하고 있는 사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직권중재등 정부의 일방적 탄압을 규탄하였다.

현재, 파업 사업장이 받고 있는 압력은 엄청나다. 차수련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의 수배를 비롯하여, 출두요구서 발부 및 체포영장 발부자 총 180명, 손해배상청구 19억 6천만원, 가압류 총 50억원, 징계해고자 34명, 기타 징계자 122명 징계위원회 회부자 293명, 파업기간중 무노동무임금 적용, 무자비한 폭력테러, 사이버테러, 임시직 노동자 해고, 파업참가 조합원과 가족에 대한 진료 거부, 가족과 친척, 문중, 교수, 동문 등 모든 인간관계를 동원한 복귀공작과 징계해고협박 등 반사회적, 반의료적, 반인륜적 노조탄압이 가속화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권중재를 통한 정권의 압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업 대오의 투쟁열기는 상승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날의 집회에서 민중연대 산하, 'WTO반대! 식량주권사수! 노동기본권쟁취! 특별위원회' 정광훈 위원장은 "노동자가 가장 위대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병원 사측은 노예로 취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노예이기를 자처하는 것이다"라며 "오늘의 집회는 노예이기를 거부한 노동자들의 투쟁인 것이고, 그 아름다운 투쟁에 여성동지들이 있는 것이다"며 "투쟁하는 여성이 아름답다"는 특유의 위트로 참석자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민노총 비대위 이재웅 집행위원장은 "사용자들보다 앞서서 정부가 탄압하고 있다"며 "김대중 정부 들어서 11명만 더 구속되면 구속자 800명, 수배자만 2000명을 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종탄압 손해배상 청구 가압류 또한 투쟁을 옭아 메고 있다"고 규탄하였다. 특히 신종탄압으로 인해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친인척까지 피해를 본다"며 "이로 인해 민주노총에 청구된 액수가 1300억원에 이른다"며 "노동자들의 단결권을 제약하고 있는 지금 우리들의 투쟁은 우리들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라며 현 투쟁의 중요한 의미를 되새겼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양준석 사무국장은 병원의 파업투쟁이 과거 마녀사냥의 오류를 연상케 하는 비유의 발언을 하였다. "어느 사제는 마녀를 찍고, 마녀를 고문하면서 스스로 마녀임을 인정하지 않자, 그 고문을 참아낼 수 있는 것이 오히려 마녀라는 증거라며 죽였다. 또한 마녀가 아닌 사람을 마녀로 몰며, '인정하면 살려주겠다'고 하여 인정하자 그 사람을 처형했다"며 "지금의 의료원의 투쟁이 이러한 비도덕적이였던 과거의 마녀사냥 같은 오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발언을 이었다. .

보건의료노조 정해선 부위원장은 계속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3개병원과 경희의료원 그리고 장기화의 조짐이 보이는 제주 한라병원, 목포가톨릭병원과 제천정신병원의 파업투쟁등을 언급하며 "지금의 투쟁은 신자유주의가 병원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내는 투쟁이고, 특히 악법중에 악법인 직권중재 철폐를 위한 투쟁으로 보건의료노조의 노동자들이 연대파업을 결의하고 있다"며 "정권과 자본을 향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향후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또한 최근 경희대와 가톨릭 사측의 소식지 발간과, 사측간의 연대(?)의 사건들을 규탄하며 끝까지 연대 파업투쟁 힘을 실어 잘하자는 단위 사업장의 투쟁 발언이 이어졌다.

덧붙여, 이날 파업대오가 집회 참여를 위해 집결지를 비운사이, 10명의 사복경찰이 가톨릭중앙의료원 조합사무실 침탈을 시도하였으나, 남아있던 사수조가 쫓아냈고, 경희의료원은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에도 불구하고 이날의 집회 분위기는 상당히 고조되어 있었다. 계획되었던 명동성당까지 행진은 우천 관계로 최소되었음에도 거리 선전전을 결의하거나,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문선 공연과 경의의료원의 떼거지 율동등을 함께 하는 등 사업장을 불문한 흥겨운 투쟁의 장을 만들고 있었다. 향후 보건의료노조는 사용자들의 노조파괴공작과 폭력적 노조탄압 중단 그리고 성실교섭과 병원정상화를 촉구하는 8월 하순 대정부 투쟁 선언과 전국 상경투쟁등을 조직하는 투쟁 계획을 세우고 있다.
라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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