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남북 문화예술교류의 현황과 과제
②문화예술 교류, 무엇이 문제인가
①남북 문화예술교류 현황
②문화예술 교류, 무엇이 문제인가
③앞으로의 과제
지난호를 통해 남북 문화예술교류의 현황을 살펴보았다. 이제 문화예술교류의 대의는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가끔 보수를 자처한 수구논객들이 여전히 교류에 부정적 인식들을 돌출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남과 북의 교류 자체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할 만한 세력은 이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통일이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문화예술 교류도 하나의 흐름으로 당당하게 자리잡은 것이다.
그러나 현재 남북문화예술 교류는 남북한의 정치·경제적 역학관계와 현실인식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만족스러운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남북의 문화예술교류에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올해 2월 27일 개최예정이던 2002 새해맞이 남북공동행사는 북미관계의 영향 등으로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여기에는 남북 당국의 불필요한 제스처가 서로를 자극하는 기제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파장으로 남북의 문화예술교류는 몇 달간 소강상태를 맞아야 했다. 이렇듯 정치적 사건이나 기타 정황에 따른 변수에 의해서 교류 자체가 영향을 받는 일은 남북관계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정치·경제적 상황과 무관하게 문화예술교류를 지속할 수 있도록 남북 양측이 상호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이를 기반으로 문화예술교류를 전담할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물론 이 전담기구는 정치현실에 상관없이 문화예술교류를 계속 주관하게 된다.
다음으로 지적되는 것이 문화예술 교류에 있어 행사들이 대부분 이벤트적 성격을 띠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특히 남한의 단체들이 북을 방문하여 진행하는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 문제에서 더욱 크게 두드러진다. 작년 2월, 남원 춘향문화선양회의 창무극 '춘향전'이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됐다. 이는 남북문화교류사상 최대 규모인데다 지역 문화단체가 이뤄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뜻깊은 행사였다. 게다가 1부는 남쪽, 2부는 북쪽이 맡고 상대방의 무대에는 단역과 연출로 힘을 보태 만든 명실상부한 합동공연의 형태를 띠고 있어 그 의의가 컸지만 공연의 성사를 위해 무려 1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다. 이는 북한이 문화예술교류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킨다는 비판을 불러왔으며 종국에는 문화예술교류의 본질을 무색케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지막으로 남한 내에서 북과의 교류가 가져다 주는 문화예술단체의 위상문제를 들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엄청난 비용이 드는 데다가 또 어지간한 정치력을 갖추지 못한 단체로서는 문화예술교류에 낄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문화와 예술'은 감성적인 접근을 통해 이상적 세계를 전취하는 역할을 맡아왔으나 문화예술교류에 있어 돈과 정치력이 키워드가 되는 기능주의적 접근 방식이 주류로 등장한다면 이 역시 문화예술 교류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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