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일)에 일산 해수욕장에서 ‘즐기자 락(樂)’ 공연이 있었다. 이번 공연의 대표를 맡아 진행했던 홍재선(울산정보통신고 3학년)군과 관심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홍성훈(현대중공업 조합원)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번 공연을 하게 된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일상과 문화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다.
청소년들은 술과 담배를 자신들의 처지가 고통스러워서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한다. 호기심 때문에 하게 되고 중독되면 쉽게 끊을 수 없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호기심이 다양한 영역에서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그들의 창조력과 열정은 거대한 능력과 에너지로 발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을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그들의 열정과 자유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올바른 문화로 설득할 때 청소년들은 적극적인 동의를 표할 것이다.
노동자의 문화, 청소년의 문화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우리들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노력과 결과들을 모두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문화 공간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삶이 보다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들의 문화가 만개할 세상을 빨리 건설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게 했던 두 사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 학교 수업 이외의 생활은 어떻게 보내는가?
실업계 학생들의 경우 수업을 마치면 입시 학원이나 컴퓨터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오락실을 간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도 많다. 우리 학교의 경우 80% 정도가 아르바이트를 한다.
개인적으로는 기타 학원을 다녔다. 중학생들의 경우 댄스 음악을 좋아하는데 고등학생들은 락 음악을 더 좋아한다. 우리 밴드의 경우 다른 밴드와 비슷한데 한달에 두번 정도 클럽에서 락 공연을 한다. 자기 학교 밴드가 공연을 하면 공연을 보러 많이 온다.
춤을 추고 싶을 때 나이트에 가는 학생들은 소수고 대부분은 노래방에서 노래하면서 춤을 춘다. 학교 수업 이외의 문화생활이라고 하는 것이 앞에서 얘기한 게 전부다.
인문계의 경우 금요일까지는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토·일은 앞에서 얘기한 내용과 동일하게 보낸다.
□ 동구의 청소년 문화는 어떠한가?
시내보다 안되어 있다. 문화 공간들이 많이 있으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다. 시내에는 클럽도 있고 악기를 배울 수 있는 학원도 있지만 동구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은 많은데 시내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드는 조건 때문에 의지만으로는 잘 안되는 면이 있어서 밴드의 연속성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홍성훈] 동구의 문화는 자본의 문화가 지배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중 자본의 기업 전략과 문화 전략은 일치한다. 현대 예술회관이나 한마음 회관은 현중 자본의 기업 전략을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문화라는 매개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백화점 등에서 이뤄지는 문화교실은 개인적인 취미(도자기를 만든다든지 등등)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집단적인 문화를 만들어내고 공연 등을 통해서 보여지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것이 없다.
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현중 체육관 등에서 하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동원되는 것 이상이 아니다. 청소년들도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집단적인 문화를 향유하고 발산할 수 있는 문화와 공간들이 없다. 문화에 대한 욕구들은 있지만 배우고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구조가 부족하다. 밴드들의 경우도 그렇다.
이번 공연이 이런 소통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소통의 장이 많이 만들어진다면 어른이나 청소년들도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 속에 있는 욕구들을 분출시키고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구조들이 마련되고 개인적인 취미가 아니라 집단적으로 이뤄지는 밴드나 풍물들이 시도되고 이것을 대중과 함께 즐기고 소통된다면 이런 문화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월드컵 때 청소년들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과거 일상적인 생활과 큰 차이점이 있었는가? 그 이유가 있었다면? 축구에 열광을 했는가? 아니면 집단적인 응원에 열광을 했는가?
문수 경기장, 대공원, 한마음 회관 등에서 응원을 했다. 열광적이었다. 남학생들은 축구를 좋아해서 참여했고 여학생들의 경우 응원에 참여하면서 집단적인 응원에 매료되어 참여하게 되었고 축구도 좋아하게 되었다.
월드컵 경기는 끝났지만 그 열기는 아직도 살아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자마자, 학교에서는 과거처럼 학교생활만 하도록 강요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이번 공연을 하게 된 배경은?
청소년 문화공간에서 공연을 마치고 뒷풀이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얘기가 나오면서 준비하게 되었다. 준비하면서 고려했던 것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공연에만 참여를 했는데 우리 스스로 공연을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공연을 통해 느꼈던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인가?
먼저 아쉬운 건, 이런 공연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설 수 있는 자리가 없다. 공업탑에 있는 클럽 공연은 자주 있지만 가장 많이 모여도 200명 정도 모인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열성적으로 공연에 참여한 관객이 200명 정도였고 함께 공연에 참여한 관객이 300명 정도로 500여명이 함께 하는 공연이었다. 이처럼 규모가 큰 공연을 자주 했으면 좋겠다. 마치고 나니까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다. 그리고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고맙다.
[홍성훈] 공연을 마치고 나니까 허전하다. 일회성 공연이 아니라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앞으로 과제라고 생각한다. 기획능력과 재정만 뒷받침된다면 한달에 1회, 2회 공연도 가능할 만큼 학생들은 수준도 있고 열정도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학생들이 달라졌다. 과거 개별적이던 모습이 이제는 공연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함께 하면서 개별 밴드가 아니라 전체 밴드가 하면 다르다는 것, 전체의 힘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이번 공연의 작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공연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가을 공연이 잡혀 있다. 북구청 후원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기획을 한 것은 아니다.
□ 다양한 공연 양식 도입에 대해서는
학교 축제는 다양하다. 그러나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춤과 락 공연, 랩 공연 정도다. 그리고 학교에서 지원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장르들이다. 그리고 지원이라고 하는 것도 공간을 제공해주는 정도다.
□ 공연 중에 밴드나 동아리 활동에 대한 걱정들을 한다고 했는데 어떤가?
1~2학년까지는 부모들이 밀어준다. 그러나 고3이 되면 걱정한다. 왜냐하면 음악을 직업으로 해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대부분 고3이 되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다.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선택한다. 그리고 노래를 할 사람은 노래를, 연주를 할 사람은 연주를 선택한다.
□ 이번 공연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지만 어른들도 참여했고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
맞다.
[홍성훈] 맞다. 그러나 공연의 목적은 주체와 관객이 청소년임을 강조하고 싶었다. 청소년 문화로서 느낌을 가지고 줄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었지만 락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 청소년들이 현재 어떤 락을 좋아하는지, 그들이 좋아하는 락의 정서는 어떤 것인지를 서로 확인하고 어른들은 그들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기획한 것이었다.
□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어른들이 바라는 것은 공부밖에 없다. 다른 나라는 아이들의 특성을 살리는데 우리는 대학가서 취직하고 성공하는 것밖에는 없다. 앞으로는 아이들이 드럼을 잘 치면 그것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악기도 사주고 연습실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어른들의 생각이 바꿨으면 좋겠다.
[홍성훈] 집에서 어른들과 아이들이 대화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공연에 함께 오면 청소년들이 어떤 노래를 좋아하고 어떤 문화생활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자리가 서로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렇게 서로가 가까이 갈 수 있는 공간과 계기들을 많이 만든다면 어른들과 아이들이 서로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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