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파업 이후 투쟁의 돌파구를 현장에서 찾는다’
철도노조 위원장 보궐선거 3파전 ― 김재길 집행부 평가 차이로부터 민주파에서 두 후보 출마
철도노조 위원장 보궐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달궈진 철로를 따라 조합원들을 찾아가는 각 선본 운동원들의 발걸음이 더위를 무색케 할 지경이다.
이영희·천환규·김형균 세 후보 출마
7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이영희, 천환규, 김형균 세 명의 후보가 각각 기호 1, 2, 3번의 순으로 입후보하였다. 기존의 철도노조 위원장 선거가 어용 대 민주로 명확한 대립 구도를 그어온 데 반해 이번 선거는 철도노조 민주화 투쟁을 함께 해 왔던 소위 민주파 진영 내에서 천환규, 김형균 두 후보가 출마함으로써 철도노조 내의 지각변동을 보여주었다.
천환규 후보는 이번에 사퇴한 김재길 지도부가 주축이 된 ‘계승과 혁신을 위한 위원장 후보 추대위’에서 추대되었고, 김형균 후보는 ‘현 집행부의 한계를 명확히 비판, 극복하는 현장중심의 후보’를 제기하며 구성된 ‘가칭 민주선거대책본부 준비모임’에서 자체 경선을 통해 선출되었다.
민주파의 분열인가, 철도 노동운동의 발전인가
선거 돌입 초반에 현장 조합원들이 혼란스러워했던 지점은 바로 민주파의 분열 그 자체였다. 그동안 철도노조의 민주화와 민영화 저지 투쟁에 앞장서 투쟁해 온 활동가들에게도 곤혹스러운 문제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선거 초반에는 후보 단일화가 가장 큰 쟁점으로 대두되었다. 그러나 선거 3파전의 구도가 나타났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어용과 민주의 대립구도 만으로는 철도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드러났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후보 단일화 요구는 현재 철도노조가 당면한 문제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한 측면의 목소리일 뿐이다.
구조조정 대응, 김재길 집행부 평가와 향후 집행방향 등이 핵심 쟁점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심적인 내용은 무엇보다도 철도 현장에 불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한 대응이다. 그 이면에는 또한 소위 범민주세력 내에서 지난 2·25 파업과 파업 이후 현 김재길 집행부의 활동에 대한 상이한 평가가 존재한다.
기호 2번 천환규 선본은 전 김재길 집행부의 성과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따라서 그 성과를 계승하여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2·27 합의안 이행을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함을 주장한다.
이에 반해 기호 3번 김형균 선본은 2·27 합의안은 명백한 직권조인이며, 파업 이후 협상 위주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이미 철도청이 인원감축을 통해 계획했던 모든 구조조정이 완료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먼저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변경하고, 현장의 힘을 중심으로 강력한 구조조정 저지 투쟁을 벌여낼 것을 약속하고 있다.
선거가 중반을 넘으면서 후보 단일화라는 쟁점은 차츰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기호 1번 이영희 선본의 선거운동은 미미한 수준이며, 기호 2번 천환규 선본은 현 집행부와 지부장을 중심으로 대세론을, 기호 3번 김형균 선본은 참신한 정책과 후보 이미지 등을 앞세우고 현장 조합원들과 만나고 있다.
1차 투표는 8월 5~7일이다. 과반수를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2차 투표까지 진행될 것이다. 구조조정 저지와 현장인력확충 투쟁이라는 중심 사안에 대한 각 선본의 평가, 앞으로의 투쟁 방향과 약속을 조합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가 판가름나게 될 것이다.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인가를 떠나서 이번 선거가 지난 2·25파업 이후 투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철도 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그를 통해 철도노동자들이 하반기 구조조정 투쟁의 선봉에 우뚝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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