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민족통일대회, 워커힐 등지서 4일간 문화예술행사 등 가져
'남북 문화예술교류 상승곡선 기점' 기대감 고조
올해 8·15 민족통일대회가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 등지에서 14일부터 3박 4일간 열린다. 이번 민족통일대회는 행사윤곽이 드러나기까지 첩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변화가 심해 행사 관계자들조차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지난해 7명의 최종 구속자를 냈던 8·15 행사 파문과 서해교전의 여파 등을 우려한 정부의 조심스런 태도에 민간 단체들이 수긍하면서 '행여 깨질 새라' 조심스런 분위기가 공히 형성된 탓이다.
그런 탓에 행사 하루 전인 13일 오후에야 행사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확정된 일정에 따르면, 올림픽 제2체육관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공연행사는 모두 워커힐 호텔 안에서 열리게 됐으며, 코엑스에서 열리는 SBS 초청 북측 예술단 공연과 창덕궁 등 고궁 방문만 예정대로 진행된다. 또, 당초 시립미술관 등지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미술·사진 작품 전시회도 워커힐 호텔 '무궁화볼룸'실 등에서 축소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14일 김영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회장이 인솔하는 116여 명의 북측 대표단이 평양을 출발하여 직항로로 인천국제공항을 경유, 숙소 겸 행사장인 워커힐 호텔에 도착한 다음,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남북 대표단, 초청인사 및 참관단, 취재진 등 천 명 내외가 지켜보는 가운데 호텔 가야금홀에서 환영 국악 공연이 열리고, 2시간 후에는 무궁화볼룸에서 환영연회가 열린다.
둘째날인 15일에는 민족통일행사 개막식과 본 행사인 '민족단합대회'가 열린다. 오전 9시 30분 호텔 안 잔디밭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한반도 단일기가 지켜보는 가운데 양측 단장이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축하연설을 주고받으면서 시작된다. 개막식에 이어 모자이크 형식으로 글자를 맞추는 민족화해놀이마당이 이어지면서 행사분위기가 고조된다.
이번 대회의 본행사라고 할 수 있는 남북 합동예술공연은 11시부터 남북 각각 50분씩 약 2시간 동안 호텔 가야금홀에서 개최된다. 북측에서는 인기 민요가수인 석련희(38) 씨가 출연해 '봉선화'를 부르는 등 가장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무궁화볼룸에서는 오후 3시 30분부터 남북 양측이 함께 하는 사진·미술 전시회가 열린다. 여기에는 북한 작품 120점과 남한 작품 30점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남측 참여작가는 나종희, 손장섭, 여운, 이종구, 홍선웅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이 포함된 만수대예술단과 평양예술단 소속 인민·공훈 배우 30여 명은 코엑스로 자리를 옮겨 오후 7시부터 단독공연을 한다.
16일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종단, 남북 민화협, 노동, 농민, 문예, 여성, 청년, 언론 등 9개 부문에 걸쳐 부문별 모임이 열린다. 부문별 모임에서는 지난해 8.15 때 제안됐던 '남북농민연대기구' 창설, 비료지원 실사단 파견 등이 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예술교류 등 몇 가지 제안이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열렸던 '일본문제 학술토론회'는 올해에도 호텔 무궁화볼룸에서 오전 10시 30분부터 치러질 예정이다. 최근 독도·울릉도 국립공원 지정 움직임에 대해 일본이 반발하고 있는 만큼 남북의 긍정적인 의견일치가 기대되고 있다.
폐막식은 학술토론회 직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양측은 이에 앞서 당초 예정됐던 공동선언문 대신 공동호소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폐막식 후 점심식사를 한 뒤 예정대로 창덕궁 등 고궁관람을 하고, 오후 5시부터 코엑스 SBS 초청 북측 예술단 단독 공연이 재공연될 예정이다. 오후 7시 환송만찬 이후에는 공식행사가 없으며, 마지막날인 17일에는 8시 30분 호텔을 출발하여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송행사를 가진 뒤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내각 문화성 부상(차관)인 송석환 조선문학예술인총동맹(문예총) 중앙위 부위원장을 비롯 김두일 문화성 국장, 지상철 문화성 부국장, 최경국 조선사진가동맹 중앙위 위원장, 최성룡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 부위원장, 화가 김동환(만수대창작사) 등 주요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북측이 12일부터 열리고 있는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내달 개최될 아시안 게임에 600여명의 대규모 선수단 파견을 시사하는 등 '남북 관계 급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선수단에는 문화예술인도 다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남북 문화예술교류가 상승곡선을 탔다는 점뿐만 아니라, 남북교류에서 문화예술이 차지하는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일일문화정책동향 안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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