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개념미술'의 관념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육체 그 자체를 통하여 실행하는 예술행위'(네이버 백과사전). 발생 초기에는 해프닝·이벤트라는 말로도 불리기도 했던 퍼포먼스는 그 개념설명과 마찬가지로 아직도 우리에겐 낯선 장르다. 최초의 퍼포먼스로 기록에 남아있는 행위들이 67년도라고 하니, 우리 사회의 퍼포먼스 역사도 어느새 30년을 헤아리지만 여전히 퍼포먼스는 '엉뚱만발하고 어려운 것'으로 대중에게 각인되어 있는 듯 하다.
퍼포먼스의, 퍼포먼스에 의한, 퍼포먼스를 위한 축제, 2002 한국실험예술제가 8월 31일까지 홍대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예술제는 퍼포먼스가 '알 수 없고 이상한 무엇'이라는 편견을 벗고 대중과 거리를 좁히는 동시에 한국 퍼포먼스 30년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준비되었다.
예술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퍼포먼스 작가 70여 명이 참여하는 공식 극장공연 '공감'(共感), 젊은 퍼포먼스 작가들과 음악 퍼포먼스를 하는 작가 위주로 홍대 앞의 클럽 아홉 군데에서 공연하는 '교감'(交感), 30여년 한국 퍼포먼스사를 담은 사진·영상전 '영감'(靈感)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극장공연 공감은 17일부터 25일까지(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 홍대 앞 씨어터제로에서 열린다. 성능경, 예기 플라타너스, 이윰 등 한국을 대표하는 퍼포머들이 출연해 관객들과 자신들의 대표작이나 새 창작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클럽공연 교감은 같은 기간(월∼목요일 오후 9시30분,금∼일요일 오후 8시30분) '명월관', '후퍼', 'M.I', 'SAAB' 등 홍대 앞 9개 클럽에서 진행된다. 신용구, 이경은, 한영애, 타이거백, 테러제이 등 젊은 작가들이 참여해 실험성이 두드러진 음악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사진 영상전 영감은 '인물로 본 한국 퍼포먼스 30년의 투영'이라는 제목으로 31일까지 홍대 앞 쌈지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행사에 참가한 70여 퍼포머의 사진과 세대별 공연자료 영상을 통해 한국 퍼포먼스의 역사를 정리하는 자리다.
한국의 퍼포먼스는 60년대 시위적인 성격의 해프닝과 70년대의 사물과 인간의 관계에 주목했던 이벤트를 지나 80년대가 되어서야 그 용어가 정착되었다. 이때 들어서 퍼포먼스는 예술의 여러 경향들을 종합하고 총체화하는 모양을 보이기 시작했다. 90년대 들어서는 내용이 급격히 개인화되어가는 방향성을 띠기 시작, 지금의 다양한 경향에 이르고 있다.
퍼포먼스의 출발은 전통적인 예술의 범주를 깨고 들어가 좀 더 삶에 밀착된 형식을 창출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예술제는 우리시대 퍼포먼스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동시에 퍼포먼스 대중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일문화정책동향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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