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 4면] 만도노동조합의 역사(13)

만도노동조합의 역사13

97년은 한국의 역사상 가장 침울하고 굴욕적인 한 해로 기록된다.
외세의 자본에 의해 이 나라는 철저히 유린되고 짖밟힌다. 96년 말부터 불어닥친 IMF는 국민들의 생명줄을 조이면서 목숨을 담보로 이 나라의 모든것을 내놓을것을 강요한다. 국가기간산업은 물론 은행과 일반 기업까지 모조리 강탈해가는 구조조정을 할 것을 외세 자본들은 요구한다. 자동차 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기아자동차 조합원들의 대량해고로 시작된 정리해고는 현대자동차를 지나서 만도기계에 와서 그 절정을 향한다.

만도자본의 부도와 노동조합의 투쟁 97년 11월에 들어서자 만도는 현장에 끊임없이 부도 소문이 퍼지고 조합원들은 고용에 대한 불안에 안절부절하게 된다. 그리고 그 첫 징후는 11월 27일에 사무관리직에 대한 임금 체불로 시작된다. 설마했던 부도는 12월 6일 사상유례없는 흑자부도라는 형태를 띠고 나타난다.

흑자부도의 가장 큰 원인은 한라그룹간의 지급보증인데 한라중공업의 부도를 막기위해서 만도기계, 한라건설 등 계열기업에서 지급보증을 하였다가 한라그룹 전체가 부도가 나는 부도덕한 경영형태에 의한 부도인 것이다. 한편 노동조합은 이러한 회사의 부도에 대해서 신속하고 강력하게 투쟁할것을 결의하고 12월12일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비대위로 전환하고 한라그룹 전체 노조 차원의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의 잘못으로 인한 부도임을 공표하고 임금체불 고소 등을 시작으로 자본의 본격적인 정리해고 움직임에 정면으로 투쟁 할것을 선언한다. 그리고 노동조합은 98년 1월7일 회사에 조합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협약을 할 것을 요구하고 8일에는 정부에 부도에 따른 지방세 및 공과금 그 밖의 각종 세금을 면제 및 유예를 해줄것을 정부에 요구한다.

그리고 체불임금 청산요구 탄원서 등을 각 시청과 노동사무소에 제출하고 동시에 각 지방 방송국에 보도해 달라며 보도문을 발송한다. 그러나 회사는 조합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900명의 유휴인력을 발표하며 조합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한당 같은 짓을 서슴없이 자행한다. 그리고 곧이어 회사는 16일 관리직 사원들을 강제퇴직 시키기 위한 면담을 시작하고 곧 있을 조합원들의 해고를 정당화하는
사전작업을 시작한다. 이에 분노한 관리사원들이 일부 노동조합에 가입하게되고 회사의 게시판에 회사의 부도덕성을 공격하는 글들이 올라와서 관리사원들이 총궐기 할것을 호소한다. 한편 이 과정에서 청원지부에서는 김환호 지부장이 이유없이 비대위의 모든 지침을 이행하지 않아서 조합원들의 투쟁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가 하면 협상도 따로하는 반노동자적인 행동을 해서 조합원들의 비난을 받는다.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은 회사의 부도에 맞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고 임금등을 체불하면서까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모든것을 바쳤다. 그러나 회사의 정리해고 방침은 끝까지 철회되지 않고 노동조합은 2월4일 2시간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2월7일 휴일에 대전역 집결투쟁을 통해서 2100명의 조합원들을 모여 본격적인 투쟁을 천명하는 집회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협상을 통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것을 다짐하고 회사가 요구하는 휴무(임금 70%)에 합의를 해주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청원지부의 조합원들에게 상여금 50%를 지급하는 등 노동조합을 분열시키기 위한 더러운 행동을 자행한다. 그리고 회사는 정리해고만이 회사를 살릴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홍보하며 이후 끊임없이 노동조합을 자극하는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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