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 4면] 살아가는 이야기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생각하며 ...

살아가는 이야기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생각하며…

6.13지방선거가 있던 날 나는 투표를 하지 않았다.
월드컵 열기 때문에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지금의 정치판에 내가 지지할만한 정당도 후보도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 보수정당과 후보들은 이번에도 돈을 뿌리고 음식을 대접했다고 한다. 한 표 얻기 위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이런 놈들이 당선되어 봤자 본전 뽑을 여고 별 짓을 다할 것이다. 아니 본전뿐이겠는가 몇 배의 이득을 남기기 위해 혈안이 될 것이다. (맞다. 그것은 분명하다.) 이런 놈들과는 다르다며 진보적인 정당임을 자임하며 선거에 뛰어든 민주노동당은 어떻게든 제도권내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경주지역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경주지역의 선거전 후보선출과 선거까지의 과정을 돌이켜보자.
후보선출과정에 있어 후보 대상은 민주노총 전 조합원으로 한다고 해놓고 막상 후보등록 때는 민주노동당 당원이어야만 한다며 후보 등록을 거부했으며 선출단위 또한 전조합원이 아닌 민주노동당 당원만이 투표해서 선출하는 방식을 썼다. 그러면서 선거자금은 지역의 민주노총 전 조합원에게 1인당 5,000원씩 각출했다.
또한 선거 기간 동안에 민주노동당과 후보들의 선거목표가 오직 기존 정치판에 노동자후보를 당선시켜 기존 정치판을 심판하고 작게 나마 노동자의 목소리를 내보자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 투표를 꼭해야하며 민주노동당을 찍고 노동자후보를 찍어야 한다고말했다.

이것이 이번 선거였다.
그러나 이런 과정 속에서 민주노총이 선거에 후보를 내고자 한다면 사전에 현장 조합원들과 의견을 수렴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후보를 뽑을 것이며 선거운동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이번 선거의 최대목표를 무엇으로 할 것이지 함께 고민하고 논의되어야 함에도 현장 조합원들은 민주노동당에 돈 내고 표 찍는 거수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후보에 대한 검증 또한 미비했으며 운동방식에 있어서도 기존 정당과 후보들과 별 차이를 두지 못했다. 노동자 후보라고 해놓고 작업복을 던져버리고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기존 후보들과 같은 행동을 했다.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런 행동이 맞다고 보지 않는다. 이런 모습에서 국민과 함께 하는 노동운동 방식과 지난날 국민승리21의 '일어나라 코리아'가 생각나면서 왠지 서글픈 이유는 무엇일까?

진정한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무엇인지, 정치세력화의 최대목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는 속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냉철한 자기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주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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