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단축? 산별노조 건설?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다!
이제 주 40시간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되느냐만 남았지, 이미 대세가 된 듯이 보인다. 실제 대부분의 대공장 노조들은 최근 단협에서 주 40시간제 실시를 요구하고 있고, 법제화 즉시 시행한다는 선에서 합의를 보고 있다.
주 40시간제를 도입하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보다 노동자의 삶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서고 나아가 전 사회적으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노동시간 단축 투쟁을 비웃기라도 하듯, 실제 현장의 상황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에서는 토요일 철야특근은 당연지사고 심지어 일요일 철야특근마저 등장하고 있다. 일요일 야간근무자들이 철야특근을 하고 곧바로 이어서 월요일 아침 주간근무에 임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합원 여론조사(1면 참조)에 따르면 절대다수의 조합원들이 철야특근을 원하지 않으며, 무척이나 힘겨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하지 않는 일이지만, 당장 정취근무만으로는 임금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머지않아 다가올 고용불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아가 다함께 일하는 작업장에서 홀로 거부하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마지못해 철야특근에 임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조합원의 현실적인 고통은 주당 70시간을 넘어서는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에 놓여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은 없이 주 40시간 노동제 쟁취를 떠드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 운동이냐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러한 양상은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산별노조 건설 내지 전환에 관한 문제다.
종업원 의식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기업별 노조보다 계급적 단결에 기초한 산업별 노동조합 체계가 우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리고 이제 웬만한 조합원들은 그 정도는 훤히 알고 있다.
그러나 계급적 단결을 위해 산별노조를 주창하면서, 당장 같은 울타리 안에 있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려 하지 않고, 부품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문제에 별 관심을 갖지 않으며, 전체 노동자와의 투쟁 약속이라 할 상급단체 결정사항을 진실하게 실천하지 않는 현실의 운동을 지켜보며, 조합원들은 결코 산별노조라는 구호를 진실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임을 깊이 깨닫는 데서부터 현실을 움직일 수 있는 진실된 운동이 움터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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