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PR 문제와 언론매체, 연예비리, 문제는 제작관행이다

윤혜란/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
연예 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이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몇몇 방송사 연예오락 프로그램 제작자와 스포츠신문 연예담당 기자가 연예기획사, 영화사 등으로부터 돈을 받고 소속 연예인과 상품을 띄우는 홍보성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기사를 내보냈다는 혐의를 수사중이라는 것이다.

이 사건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이들은 정말 나쁜 이들이다. 사회의 공기인 언론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다니. 철저히 수사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대중들은 검은 돈에 물들지 않은 언론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듯 순진하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연예 비리는 단지 대가성 뇌물을 주고받은 행위가 드러난 사건만이 아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방송사 연예오락 프로그램들이 일찌감치 기여(?)해 왔음을 시청자들은 알고 있다.

시청자들은 오래 전부터 연예인 또는 연예기획사들의 돈벌이를 연예오락 프로그램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문제를 지적해 왔다. 더 이상 연예인들이 광고 촬영, 영화 촬영, 음반 취입, 드라마 출연 등의 홍보를 위해 쓸데없는 게임, 말장난 등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제작자들은 이러한 요구를 묵살해왔다. 묵살이라기 보다 시청자들이 어떤 연예콘텐츠를 기대하고 있는지 고민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저 시청자들이 연예인만 나오면 만족할 줄로만 알았다.

물론 시청자들은 연예인을 좋아하지만 가요나 드라마, 영화로 가공되지 않은 연예인의 모습을 보고싶어 한다. 독서에 관한 것이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갖자는 말이던 같은 말을 하더라도 교수나 박사가 나와서 할 때보다 연예인이 나와서 할 때 더 귀기울일 정도로 연예인은 그 자체로 중요한 콘텐츠이다.

그럼에도 연예오락 프로그램은 연예인 각자의 색깔, 프로그램 장르의 특색을 불문하고 연예산업을 홍보하는 연예인상을 보여주는 것을 관행으로 삼아왔다.

연예계 및 연예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때도 시청자보다는 연예계 또는 연예산업의 편이었다. 작품 또는 상품의 품질을 가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상품판매를 위한 포장지의 역할만 해왔다.

이런 관행이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해치고 있다. 토크쇼도, 연예정보프로그램도 전하는 메시지는 똑같다. 토크 없는 토크쇼, 연예정보 없는 연예정보프로그램이 연예가 홍보에만 앞장서 온 것이다.
[ 100호] 8.19 ~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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